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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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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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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







시인 / 김교정 (한국 거주)


우리가 잠든 사이

첫눈이 내려

온 세상이 흰빛으로 가득하던

순정한 순은의 아침처럼

12월이 왔습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이

찬바람에 문풍지처럼 떨고 있는

12월의 첫 아침

그대와 함꼐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춥고 어두운 밤마다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사랑으로 나의 언 몸을 녹여주던

그대가 있어

마침내 12월에 이르렀다고

그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12월이 한 달이나 남아 있으니

벽난로에 장작을 던져넣듯

금족 같은 서른 날로

사랑의 벽난로에 불을 지피면

12월의 추위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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