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2, 건국정신 회복의 선봉이 되자

  • .
  • Dec 29, 2021
  • 2 min read

<신년 특별기고> 글: 이종권 / 토마스 제퍼슨 센터·프런티어출판사· 대표


미국에 살면 미국에 대해서 아는만큼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런데 무엇을 제일 먼저 알아야 할까? 사람마다 상황과 처지가다르기에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은 것을 꼽는다면 토마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이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은 신기한 문서이다. 누구나 그 존재를 알지만 아무도 그 내용은 잘 모른다.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문서인데 적어도 한국 분들 가운데는 막상 그 내용을 아시는 분을 본 적이 없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에 의해 1900년대 초에 한국어로 번역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버전은 구한말 고어체로서현대 한국어 사용자들이 해독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어서 존재조차 잊혀진 상태이다. 이제 와서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승만의 버전은 사장되었으나 바로 그 번역자가 건국의 주체였기에 거기 담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주춧돌이 된 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미국독립선언문


이승만 버전 이후 주한미국대사관이나 한국미국사학회에서도 한글본을 내놓은 적이 있으나 수많은 오역과 난역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없는 지경이다. 영어로 직접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원어민도 난해하다고 고개를 흔드는 텍스트를 비영어권 한국인들이 독파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독립선언문은 한국인에게도 중요한 문서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비롯하여 제 10조 행복추구권과 불가침의 기본권, 제 11조의 평등과 차별금지 그리고 12조부터23조까지 이어지는 신체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학문과예술의 자유 그리고 재산권 보호 등등의 내용들이 독립선언문에서 제시된 원칙과 일치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들이모두 거기에 들어 있다.

우린 각양각색의 이유로 미국에 살고 있다. 공부하러, 돈 벌러, 결혼하러 등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미국이 자유민주주의사회가 아니었다면? 만일 미국이 세습독재나 철권통치의 국가였다면? 이억만리 타향이지만 우리가 안심하고 몸을 맡긴 채 생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 나라가 만민평등, 천부인권,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23년 전에 도미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했다. 당시 지원서에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썼다. 그리고 다들 그렇듯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접할 때마다 ‘내가 이러려고 미국 왔나?’ 자문했다. 그리고는 이제서야 조금 숨통이 트일만 하여 출판사를 하나 설립했다.

빈센트 윌슨의 『미합중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는 번역서를 내기로 했다. 미국을 일으킨 35명의 일대기를 간략히 소개한 책이다. 돌아가신 저자의 아들에게 판권을 받아 번역을 마쳤는데, 여기에 독립선언문 한글판을 함께 수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독립선언문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존 버전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직접 해야 했는데, 문장이 너무나 어려워 수도 없이 원문으로 소리 내어 읽고 또 읽었다. 제퍼슨에게 그 뜻을 알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는 2년만에 해독 가능하고낭독 가능한 최초의 독립선언문 한글본을 완성했다.

우리 동네의 어르신들이 많이 기뻐해 주셨다. 독립선언문을 널리 알리는 모임을 만들자고 하셨다. 여러 행사장을 다니며 한글 버전으로낭독하자고 의기투합이 되었다.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자고 하시며 후원금도 투척하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체가 토마스 제퍼슨 센터이다.

토마스 제퍼슨 센터는 세상에 나가기 전에 기초를 더욱 다져야 하겠다고 결의하였다. 단톡방에서 독립선언문을 하루에 한 줄씩 음미하며해설을 써 나갔다. 모든 라인에 담긴 철학과 역사적 배경 등을 오십여 분의 회원님들과 지난 두 달에 걸쳐 함께 공부했다. 오늘이 종강날이다. 독립선언문이라면 이제 우리가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요즘 많은 분들이 미국을 걱정한다. 예전 같지가 않다고들 한다. 사회가 타락하는 것은 초심을 잃기 때문이다. 건국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망가져가는 사회를 회복시키는 강력한 방법은 초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 일에 우리 미주한인들이 선봉에 서면 어떨까? 우리 토마스 제퍼슨 센터는 준비가 되었다. 슬로건도 만들었다. 새해부터 우린 이런 마음으로 미국을 살기로 결의했다.

We Are the Founding Fathers!

We Are the Founding Mothers!

Comments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