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I love Point Reyes

  • .
  • Nov 26, 2020
  • 2 min read

Updated: Dec 4, 2020

오광수 | Realtor, Retirement Planner / CA, Lic # 0J14023 / 전화: (925)596 3518


SF Bay Area Hiking Trail Guide 5



8년 전쯤 혼자서 하이킹을 시작했을 때는 2월이었다. 처음에는 아는 곳이 많지 않으니 우선 전에 가본 곳을 찾아간 곳이 리버모어에 위치한 Del Valle 호수였다. 겨울이라 이른 아침 산에는 서리가 내려있을 만큼 차가운 날씨였지만 하루 종일 자연과 대화하며 수많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시간이 내게는 힐링이었다. 두 주 연속 그곳을 찾아서 만난 미지의 상수리나무 숲길과 어린 새싹들이 이제 갓 피어나던 언덕들과 굽이 굽이돌며 숲은 비경을 보여주던 호수는 어느덧 나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마저 만들어 주었다. 산에서 보낸 하루가 한 주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주말이 다가올 때 "이번 주에는 어디로 가지?"라는 숙제를 안고 찾아간 구글 선생님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베스트 하이킹 트레일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선생님은 내게 대여섯 곳을 추천한 어떤 사이트를 불러내 주셨다. 한 곳 한 곳 페이지를 열어가며 그중 어디를 갈까를 궁리하던 내 시선을 머물게 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국립공원국에서 관리하는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에 위치한 Tomales Point라는 트레일이었다.

집에서 거의 두 시간이 걸리는 곳이어서 새벽에 일어나 지도를 프린트하여 찾아간 그곳은 내게 신세계로의 여행 그 자체였다. 가는 길도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트레일 초입에 위치한 Pierce Point Ranch는 역사를 간직한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고 트레일에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왼쪽 편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해안선과 언덕 넘어 오른쪽으로는 토말레스 베이가 위치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3면이 바다인 좁다란 반도의 끝까지 걸어갔다가 돌아 나오는 왕복 약 10마일의 트레일은 내 혼을 쏙 빼어놓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전경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을 올라서면 그림에서나 본 듯한 엘크 떼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는 흔하지 않은 광경을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덕을 내려가다 보면 북쪽으로는 보데가 베이가, 동쪽으로는 딜런 비치를 품고 있는 토말레스 만의 기가 막힌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그 멀리 달려온 것이 조금도 수고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당연히 그다음 주에도 그곳으로 달려갔을 뿐만 아니라 그 똑같은 트레일만 철마다 찾아간 것이 그동안 서른 번은 넘었을 만큼 나의 가장 사랑하는 트레일이 되었다. 특별히 4월에서 6월 사이에 그곳은 해마다 꽃잔치가 벌어지는데 루파인과 파피를 비롯한 수많은 봄 꽃들이 피었다 지며 손님을 맞이하고 반도의 끝이 가까워오는 지점에 펼쳐져 있는 가슴 높이까지 자란 야생 열무 꽃밭은 하이커들에게 꽃길을 걷는 행복함을 안겨주어서 이곳의 자랑이 되었고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만큼 유명한 하이킹 명소가 되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이 트레일을 소개할 때마다 "이곳은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덧붙이곤 하는데 데리고 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컴플레인을 들은 기억이 없다. 사실 포인트 레이스에는 이곳 말고도 수없이 아름다운 트레일들이 즐비하여서 언제고 찾아가면 가슴 벌려 나를 맞아주는 참 고마운 곳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는대로 이곳의 다양한 트레일을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Tomales Point Trail Head 주소: 8180 Pierce Point Rd. Inverness, CA 94937

Comentários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