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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 Diab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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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17, 2021
  • 2 min read

오광수 | Realtor, Retirement Planner / CA, Lic # 0J14023 / 전화: (925)596 3518


SF Bay Area Hiking Trail Guide 9


2006년 베이 지역으로 직장을 찾아 이사를 오던 해에는 정말 비가 많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4월 초에 잡 트라이를 하러 올라왔을 때도 비가 왔을 정도로 늦은 봄에 까지 비가 왔기에 당시에 살던 산타 마리아에서 101 프리웨이를 따라 올라오던 길가의 산과 들은 온통 신록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더랬었다. 당시 더블린에 있던 직장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나왔을 때도 부슬부슬 비가 왔지만 이사 오게 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지역을 탐사할 겸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다녀보다가 의도하지도 않게 마운틴 디아블로를 오르는 길에 들어섰다. 동네를 지나쳐 산을 오르는 좁을 길에 들어서니 돌아내려 갈 수도 없어서 한참을 올라갔었다. 잠시 멈춘 빗줄기를 뒤로하고 그 오르는 길 오른쪽 깎아지른 벼랑 아래로 펼쳐진 물기를 머금은 덴빌의 얕은 동산의 능선과 나무들의 정경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눈길을 주다가 내려왔었다.


그렇게 시작된 디아블로와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져 일 년에도 몇 번은 이 산에 오르며 심신을 단련하고 가까이하는 산이 되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멀리 갈 수 없었던 지난해에는 이 산 언저리에서 거의 총 거리 200마일 정도는 걸었던 것 같다.

디아블로 산은 내가 살고 있는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3,849 feet (1,173 meters)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으로 두 개의 피라미드 형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 둘러 쌓여 있는 도시들 사이에 우뚝 솓아 있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이며 정상까지 포장된 도로가 깔려 있어 누구든지 차를 운전하여 오를 수 있으며 일 년에 두세 번쯤 겨울이면 눈이 내리기도 하여서 운이 좋으면 눈 구경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산 중턱쯤에 캠핑장도 여러 개가 있어서 그곳에서 캠핑도 할 수 있고 거기서 출발해서 산 정상까지 등산도 할 수 있고 암벽을 타는 사람들에게 좋은 바위군들이 산 중턱에 위치한 Rock City 근처에 제법 여러 군데가 있어서 산악회 동료들 중에 암벽 하시는 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 아래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모르는 길은 산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도시에 있는 트레일 헤드로부터 올라갈 수 있는데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은 산 북쪽에 있는 Clayton에서 출발하는 코스이다. 대부분의 캘리포니아의 산들이 남쪽을 향하는 면에는 강한 햇빛으로 인해 나무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민둥산처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산의 북쪽으로 가야 비교적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산을 오르다가 나무 그늘에서 잠시라도 쉬어가려면 산의 북쪽에서 오르는 편이 낫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디아블로를 오르는 길을 한 방향으로만 고집한다는 것은 이 산이 품고 있는 많은 아름다움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덴빌이나 알라모 혹은 월넛 크릭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디아블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니 항상 다니던 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아쉽다면 산이 비교적 가파르고 힘든 코스가 많아서 초보자들이 찾기에는 힘든 곳이기에 쉽사리 추천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면 언젠가는 디아블로를 품에 안는 날이 누군가에게나 다가올 것이다.


지난해 4월, 약 25마일 정도 되는 코스로 덴빈의 올드 핀리 트레일 헤드에서 출발해 디아블로 썸밋을 갔다 왔을 때 지천에 피어 바람에 흔들리던 야생화의 군무를 잊지 못하여 올해도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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