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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친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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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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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신축년 새해 첫날 아침에 경(更)을 쳤다. 요즈음엔 거의 쓰지 않는 말인데 어린 시절에는 자주 듣던 말이다. (更)을 친다는 것은 아주 잘못해서 혼을 낸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당시 어른들이 동네 장난꾸러기들한테 쓰는 말이었다. (更)이란 시간을 의미한다. 특별히 옛날에는 통금시간 제도가 군주들의 통치 수단이었다. (更)을 친다는 말은 통금 시간을 어겼으니 감옥에서 엄하게 다스린다는 뜻인데 사회에선 혼을 낸다는 말로 통용된 것이다. 신축년 새해 아침 새벽 눈을 떴는데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구토로 거의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아마 눈을 뜨기 전에도 상당한 고통이 있었을 것 같다. 화장실을 드나들면서 진정을 시키려는데 쉽지 않아서 어쩔 수없이 쭈그리고 누워서 약간 진정시켰지만, 여전히 어지러운 증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결국,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정신을 차려 주치의에게 전화하니 가슴에 통증이 있느냐. 발열 증세는 어떠냐 등 몇 가지를 물었다. 아마 코로나 감염증(이하 코로나) 증세를 두고 묻는 것 같았다. 나와는 증세가 매우 달랐지만 응급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요즈음처럼 코로나가 창궐하는데 어떻게 병에 확신도 없이 병원문을 넘어서겠나. 나는 그동안 상당히 주의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아니라는 확신 속에서 전날 저녁에 먹은 김밥에 체한 것이 과로와 맞물려 구토 증세가 발병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거의 24시간 빈속으로 지나고 나니 그제야 거의 6~70%는 정상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속이 완전히 텅 빈 다음부터 나의 의지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조금씩 죽도 먹기 시작했다. 정원 초하루를 이렇게 경(更)을 쳤으니 큰 액땜을 한 기분이다. 나 혼자 작년에 무슨 잘못이 있었기에 이토록 새해에 경(更)을 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주위에선 액땜했다고 위로했다. 올해 얼마나 대박이 나려고 새해 벽두부터 이렇게 경(更)을 쳤는지 모르겠다. 부진한 접종 2021년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불안과 공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코로나를 퇴치할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말까지 2천만 명이 접종을 마칠 것으로 추산했지만 1월 4일 현재 5백만 명을 넘기지 못한 체 지지부진하다. 현재 방역 당국에서 백신 분량을 반으로 나누어 다수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부진한 이유로는 긴 기간내 만들어진 백신에 대한 불신과 백신의 정치화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와 미국 대선이 맞물리면서 그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1월 20일이면 조 바이튼 새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게 되는데 일부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이 반기를 들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시키고 있다. 몹시 나쁜 선례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전파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선을 따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손안에 쥐었던 ‘재선’이 하늘로 달아났으니 그토록 집착이 심한 것 아니겠나. 그는 마스크 착용에도 협력하지 않고 코로나 관련 예방 수칙을 지키는데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선거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고 갈등이 당파싸움으로 확산되어 앞으로 바이든 새 정부의 앞날도 그렇게 꽃길만 갈 것 같지는 않다. 바이든은 경제를 살려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지금 아파트에서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내몰릴 사람이 수백만 세대에 달한다고 하니 그들을 구출할 수 있는 대책이 매우 시급하다. 바이든 새 행정부는 코로나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꼭 잡아야 한다. 둘 중에 하나만 놓쳐도 자신의 정치 생명은 물론 끊임없는 시험과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착오 없는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사명자의 자세로 지금 세상이 뒤집혀 졌다고 하지만 긴장을 놓지 않고 버티면 곧 어려움은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지인들을 코로나 감염증에 빠트릴 수 있다. 우리가 모두 전염병을 이기려면 위급함을 알리는 ‘사명자의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명자란 뜻을 정한 사람이라는 의미 아니겠나. 쉬운 일 같이 생각될 수 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자가격리와 사회성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4천만 명의 캘리포니아주 주민의 감염율이 크게 증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지역의 경우 10분마다 1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전염병에서 감염되지 않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 및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불필요한 외출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현재 가장 불안한 것은 다급한 경제 상황일 것이다. 경제 판이 뒤집혔기 때문에 앞으로 예상치 못한 상항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 2021년 신축년에는 경(更)을 치지 않으려면 사명자의 자세로 이전과 다른 삶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 같다. 앞으로 2주 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변화된 미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정부는 특별히 빠른 백신접종 확대와 경제 재건에 온 힘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한인공동체도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진실을 믿고 새해엔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길 기원한다.<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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