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두섭 목사님의 남긴 업적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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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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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현진

이두섭 목사님<사진>이 타계하신지 1년이 되었다.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 목사님께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오늘 이 지면을 통하여 이 목사님의 종교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한인 사회를 위해서 헌신했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자 한다. 이두섭 목사님은 1927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공산당의 종교탄압에 불복하여 1946년 월남하여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53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목회 활동을 했다. 1972년 미국 유학 중 새크라멘토 연합장로교회 (수도교회 전신)에 부임했고 1973년 새크라멘토 한인 장로교회를 개척하고 목회 활동을 했다. 1992년 40년의 목회 생활을 마치고 평신도로 교회 생활을 하다 2020년 9월 17일 타계했다.
내가 이 목사님의 경력과 한인 사회를 위한 업적, 교회 발전을 위한 헌신적 삶의 과정을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 한인들이 이 목사님의 업적이 너무나 큰대도 그 업적을 잊어가는 것 같아 이 목사님의 정신을 본받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이 목사님은 철저한 목회자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성경 말씀대로 교인이나 비신앙인 모두에게 생활 신앙을 전도했다는 것, 이곳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교회 일만 아니라 한인들의 어려운 경제, 직장알선, 자녀들의 학교 입학, 운전면허 취득 등 이 목사님의 손발이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과 1976년 한인 사회를 위하여 한인을 돕는 한인회를 조직하여 초대 한인회장 등 지역사회의 길흉사를 도맡았다는 것은 이곳에서 7~80년대를 함께한 한인 모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 목사님의 삶 자체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뜻에 서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성직자로서 현 새크라멘토 한인 장로교회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공은 이 목사님의 헌신적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 한인들의 생활은 불안정했고 한인들의 정신적 갈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목사님은 교회 신축을 위하여 손수 목수 일을 도맡아 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회 재정이 어려워 목사 사례비도 줄 형편이 못되어 목사님은 교인이 일하는 청소일을 하면서까지 모든 돈을 교회 신축하는 데 모두 바쳤다고 한다.
이 목사님은 신앙적 교리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신뢰하고 존경받는 이곳의 산증인이었고 훌륭한 지도자였다. 우리는 그런 공로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민족은 역사를 중시하는 민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역사를 알고 우리 한인 1세나 2세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 때가 되었다.
우리는 이 목사님의 종교적 발자취, 한인 사회를 위한 봉사 정신은 우리 후세들에게 알리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당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은 목사님의 업적에 비하면 우리가 갚는 보답은 미약하다.
나는 새크라멘토 한인으로써 교인으로 이런 제안을 한다.
한인장로교회 어느 곳에든 이 목사님의 뜻을 2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념비 같은 것을 세우든지 아니면 체육관 앞에 “이두섭 체육관” 같은 명칭을 붙여 둘 것을 제안한다. 이런 것들은 이 목사님을 위한 것도 되지만 자라나는 2세들에게 우리의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산 교육이다.
나는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성당, 건축물, 기념물 앞에는 기념비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그것이 정말로 역사의 산 증거다. 우리가 이 목사님의 기념비를 만들고자 한다면 결코 어렵지 않다. 자라나는 2세들 그리고 역사를 아는 국민이라고 자부한다면 그런 업적비 같은 것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독자들, 교민들에게 부탁한다. 독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단이니 사분난적으로 몰아치지 말고 서로의 이견을 조율하여 건설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우리 전체의 앞날을 위한 사업이다. 우리는 역사나 기록을 단순한 사건이나 치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를 보고 현재를 재구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의 사명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고 역사 민족의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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