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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종희 목사님의 삶을 뒤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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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16, 2022
  • 2 min read

글: 한영인(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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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싫어하는 것 싫어하고 주님이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순종이고, 주님과 동행하고 완전한 헌신이 구원받은 사람이 살아가는 바른 삶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육체를 따르지 않았고 성령의 종이 되어 전적으로 하나님을 따랐다. 구원받고 성령의 종이 되어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구원계획 안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따라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을 때 순종이 힘들지 않았다.

하나님이 나에게 생명을 주셨고 나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고 또한 영생을 주셨다.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면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해 주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순종하였다.”

위의 글은 “한종희의 신앙 생애”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위의 말씀을 항상 간직하는 삶을 사셨기에 평생 대책 없는 목사님이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섬기셨던 임마누엘장로교회 부목사님 중 한 분이 대책 없는 삶을 사신다고 볼 때마다 대책 없는 목사라고 칭하며 사랑하셨습니다. 아버님의 대책 없는 삶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신앙고백이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대나무 같은 성격이셨지만 이웃을 사랑하시고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는 정직하고 에누리 없는 삶을 사셨고 다른 건 양보하여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양보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양심에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셨기에 이로 인하여 손해 보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아버님은 전북 정읍 신태인에서 태어나시고 만 2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시고 1943년 큰아버님이 부산에서 부르시기 전까지 어머니와 힘들고 혹독한 삶을 사셨습니다. 부산사범학교 시절 신앙을 접하고 예수를 믿고 난 후 아버님의 삶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사는 삶을 목표로 정하셨기에 넓은 길을 버리고 좁은 길을 걸어 오셨습니다.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충청북도 제천 동명초등학교에 부임 2년 재직하시고, 부흥회에서 소명을 느끼고 바로 학교 사임 후 홍성읍 고암리 장로교회에 부임하셔서 6년 동안 제천과 금성 단양에서 화전민 대상으로 산중 전도를 하셨습니다. 금성 산 중턱에 누군가 버리고 간 방 2칸짜리 집에 살면서 폐결핵 환자로 집에서 쫓겨난 중학생을 영양주사를 구입하여 직접 혈관에 놓아 주시며 식구들과 같이 살며 보살펴 지낸 그 소년은 지금 필라델피아에서 교회 장로로 은퇴한 삶을 사시고 계시고, 동네 아이들을 모아 성경 말씀을 가르쳤던 코흘리개 아이들은 그 결실로 목사님, 전도사님 15명이 탄생하였습니다.

제가 소싯적 아버님께서 대구에서 목회하실 때 목회하시던 교회가 전쟁피난민들 중심으로 영세민이 모여 살던 곳이었는데 교회에서 받는 사례금이 8식구가 살기에는 아주 빠듯한 정도였습니다. 성도들이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사과 상자 등 집으로 선물이 들어왔으나 아버님께서는 저희보다 가난한 집에 그 선물들을 보내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시고, 외할아버님도 어머님 15세 때 돌아가셔서 집안에 한 분밖에 없는 어른이신 외할머님을 지극정성 모시었습니다. 외할머님께서는 관절염을 오랫동안 앓으셨는데 무릎이 풍선처럼 부어오르면 의사 선생님을 불러 주사기로 한 공기 정도의 물을 뽑아내고 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약을 무릎에 넣어 주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없는 살림에 외할머님 일이라면 집안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우선순위였습니다. 평소에 말씀이 없으시고 온순하신 외할머님께 형제들이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어려웠던 이민 생활에도 외할머님을 초청하시어 덴버에서 이곳 헤이워드에서 소천하실 때까지 참으로 공경하셨습니다. 성경말씀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버님을 장수케 하시고 평안한 가운데 고통 없이 가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목회하시면서 1967년 대구신학교 강사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기독 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캘리포니아 개혁신학교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 기독 대학에서 “정통주의 신학에서 본 칼 바르트 신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2002년 “정통주의 신학에서 본 칼 바르트 신학”을 예장합동총회에서 출판하였습니다. 2014년에는 “20세기 복음주의 신학” 집필을 완성하시고 2020년 책으로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고려신학교와 한동대학을 비롯하여 15곳의 대학초청으로 현대신학과 현대철학을 강의하셨습니다.

아들로서 본 아버님의 모습을 몇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늘 청렴하고 순종하는 삶을 사셨는데, 저의 가족 모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하나님 경외 하는 삶, 이웃 사랑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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