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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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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 11, 2021
  • 2 min read

좋은나무숲 엘리자벳 김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게다”

상상력의 최고봉이라 말할 수 있는 불란서 작가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라는 단편집에 실린 “황혼의 반란” 마지막 부분이다.

노인들은 국가의 재정만 축 낼 뿐이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 소설 속의 나라.

이 나라의 정부는 노인들을 배척하고 심지어 모든 의료 베네핏을 축소하며 그들이 빨리 죽어주기를 바란다.(이 부분에서는 울화통이 터진다). 자식들 역시 국가의 반노(反老) 캠페인에 동조를 하게 되고 “내 자식만큼은 부모를 버리지 않겠지”하는 노인들의 믿음도 헛된것 임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 부부는 노인 공동체 시설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그들을 태우러 온 버스를 탈취 한다. 그리고 그들은 산 속으로 도망을 가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며 품위 있게 여생을 보낼 권리를 주장하며 정부와 맞선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을까? 정부는 독감 바이러스를 산속에 뿌리며 결국 슬픈 앤딩이 되는 천재작가의 단편 소설 내용이다.

과연 이 스토리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 일까? 비록 허구라 할지라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복잡하고 슬픈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누구나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입 버릇처럼 말하며 무기력하게 사는 것보다 내일 내 생(生)의 마지막이 오더라도 오늘은 남아있는 생의 첫날이기에 적극적인 삶을 누리는 분들을 좋아한다. 그런 분들은 언제나 내게 좋은 영향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나는 미국에 오신지 68년이 되었고 이제 구순을 훌쩍 넘기신 Dr. O어르신 댁을 방문하였다. 봄이 왔으니 수선화 화분 몇개를 사 들고 방문하였는데 무색하게도 뒷마당 한쪽에 수선화가 지척으로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연세가 연세이니만큼 채 가꾸지 못한 정원은 약간 쓸쓸하고 황량하였다. 정원 구석에 빈 화분들이 수 십 개가 포개 져 있길래 나는 “박사님 혹시 저 빈 화분들 안 쓰시면 몇 개만 주실래요? 여쭤보았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이 분의 대답은 “ 봄이 왔으니 다시 꽃을 심을 거라 화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우리 아버지였으면 꼭 안아 드리고 싶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으니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소식(小食)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방법도 있고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소유와 욕심도 줄이고 마음을 비우며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허나 욕심이란 탐욕이 아닌 풍요로운 내 삶에 대한 욕심이라면오히려 더 좋지 않겠는가! 더구나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기운과 의욕이 떨어지는 후반부 인생이라면 말이다.

며칠 전에 산호세에 거주하시는 Dr. C (1953년 미국 유학)로부터 자서전과 사진첩을 선물로 받았다. 이 분 역시 노년을 정말 멋지게 보내시는 분이다. 20여년전에 내가 활발히 활동했던 북가주 경영학교 멤버이시기도 하셨던 이 분은 유머스럽고 재치있는 말씀으로 좌중을 늘 즐겁게 해주시던 분이었다. 사진 작가이기도 하신 어르신은 모임이 끝나면 수 십장의 사진을 인화해서 사진첩으로 만들어서 내게주셨는데 받은 사진첩만 10권이 넘으니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셨을지 감사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동안 자서전을 많이 봐 왔지만이 분의 자서전(내 인생, 내 사랑)만큼 특별난 책을 본 적이 없다. 출판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일률적인 책이 아니라 직접 타이핑하고 복사하고 사진과 그림을 넣고 인쇄까지 본인이 한 아주 귀한 자서전 책이기 때문이다. 이분의 젊게 사는 모토는 “사랑하고 웃고 많이 먹고유머스럽게 살자” 라고 한다.

이렇듯 오는 봄에 꽃을 심기 위하여 빈 화분을 남겨두기도 하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 2030년 되면 100세가 된다며 100세 생일 초대장을 미리 보내주시는 어르신도 계시는 노년의 삶은 쟈스민 향보다 더욱 향기롭다.

나도 곧 정부로부터 메디케어를 받을 나이가 되었다. 그것은 노년의 삶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이다. 붙잡지 못하는 세월을 한탄만하며 보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을 것인지 진정으로 고민을 해 볼 나이가 된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씨.

언젠가는 우리 모두 늙은이가 된다우. 1961년생인 당신은 아직 노년이 멀었지만 당신이 소설로 썼던 <황혼의 반란>은 많은 생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군요. 당신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부러움과 동시에 찬사를 보냅니다.(elkimsocie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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