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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먹고 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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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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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 트> 토요일 아침 6시 섬기는 교회 새벽 예배(기도)에 갔다.

새벽 예배를 마치면 교인들과 함께 인근 데니(Denny) 식당에 가서 아침을 함께 한다.

오늘은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안 보였다.

유리창에는 오픈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어 천천히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가니 웨이트리스와 인사를 나누고 백신검사 확인서를 보여 주고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요리사가 우리를 맞는다.

자기는 교대를 해야 하는데 아직 아침 요리사가 나오지 않아서 기다린다고 했다.

자기 시간대는 아니지만 커피는 가져다 줄 수 있다면서 주방에서 가져 왔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는 교대를 하면 또 다른 곳에 가야 한다면서 약간 초조하게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5개 직업도

자기 동료들 가운데 5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면서 한두 군데서 일을 해서는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면서 임금이 너무 낮아서 자기처럼 단순한 식당 근로자로 일하는 유색인들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어서 시급(hour wage)이 너무 작다 보니 자연스럽게 2개 또는 3개의 직업을 뛰어야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정을 들으면서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낙오되면 가정이 붕괴되고 노숙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 프리웨이나 거리에 가면 노숙자 텐트가 여기저기 모여 있다.

북가주 지역에선 가는 곳마다 텐트 촌을 이룰 만큼 많은 노숙자가 모여 살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면 옆을 지나가기도 두려울 정도다.

이 체격 좋은 요리사는 먹고살기 힘든 세월에 살고 있지만 가정을 지키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두 세 가지 직장을 마다할 정도로 책임을 보였다.

보기에 기특해 보였고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그는 주차장에 자동차 한 대가 미끄러져 들어 오니 교대자가 왔다면서 급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누가 그의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 줄 수 있을까. 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나 가능한 일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만큼 비싸다.

이곳 좋은 지역 2베드룸 아파트가 보통 3천 불 내외로 알려져 있다.

위치와 도시에 따라 3천 불이 넘고 약간 그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특별히 자녀를 둔 젊은 가정은 아무리 벌어도 렌트비로 다 나간다고 푸념한다.

식비도 거의 두 배 정도 올랐다고 야단이다.

물가가 너무 올라 월급이 쫓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싼 임대료와 식비에 견디지 못해 부모의 도움을 받는 자녀들도 있다고 한다.

여유가 있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그런대로 도움을 받지만, 부모를 도와주어야 하는 젊은 가족은 진퇴양난이다.

자신도 어려운데 부모님까지 챙겨야 하니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자도 한 때 젊은 시절 부모님에게 매달 돈을 보내 드린 적이 있었다.

보내는 사람은 적지 않게 보내는데 받은 사람에게 충분치 못한 돈이다.

인내하고 어려움을 이해하지 않으면 가족 간 불화도 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경제 사정은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교회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에선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 해결책은 있는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어 봐야지 않을까.

대통령의 인기도 자꾸 떨어지고 있다.

개스값이 10센트 오를 때마다 대통령의 인기는 비례해서 떨어진다고 한다.

코로나는 창궐하고 임대료와 물가는 끝을 모르고 오르니 참 걱정이 된다.

요즈음 부자지간 또는 가족 간에도 경제 이야기는 인기 없는 주제라고 한다.

혹시 도와달라는 말이 나올까 봐 서로 두려워하는 거 아니겠나.

오늘 아침은 어두운 마음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집으로 향했다.

<김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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