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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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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r 7, 2021
  • 3 min read

발행인 칼럼

만 일 년여 만에 코로나 때문에 닫혔던 정든 교회를 다시 찾았다.

특별히 부활절이라 많은 교인이 참석해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연말에 새로 부임한 목사님도 첫 대면을 했다.

오늘은 고통 속에서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여 돌아가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다.

기독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절기이기도 하다.

일부 기독교 신학자들 가운데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이 기독교 존재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지 못하고 인간으로 끝났다면 오늘의 기독교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힘들었던 건강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일 년 전에 비하면 다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만, 여전히 변이 코로나가 매우 위협적이다.

또한, 코로나가 남긴 피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4월 5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가 1억3천만 명이 넘고, 사망 2백8십만 명 이상이다.

우리가 막연히 알았던 숫자보다 훨씬 많다.

코로나 확산 이후 2번째 맞는 부활절 예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날처럼 어수선할 때 무엇에 의지해야 할지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다.예수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안도감을 느끼게하나.

개인적으로 지난 1월 1일 급체와 누적된 과로로 거의 48시간 일어나기도 힘든 고통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이후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왼쪽 다리에 통증이 와서 의사를 만났고 검사를 거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몸 컨디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다시 한방원을 찾아 침을 맞고 한약 한재를 지어와서 2월 한 달 동안 정성껏 먹었다.

시간이 약인지 아니면, 한약의 효험을 보았는지 3월에 접어들면서 상당한 회복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건강에 상당한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아직 백 퍼센트 회복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80% 이상은 회복된 것 같다.

오늘 부활절 예배를 보면서 간절히 기도했다.건강을 회복해서 주어진 기자 생활을 무리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도록 소원했다.일부에선은퇴하지 않느냐는 말도 하지만 나는 스스로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지역 동포 언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욕심도 남아 있다.

물론 아직 기자로서 크게 기여한 것은 없지만.

오늘 맞은 부활절이 교회 생활 중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나 자신을 진지하게 뒤돌아보고 자성한 적은 많치 않았다.


아버지 묘지에서


4월 한식을 앞두고 있어 토요일 점심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집에서 약 한 시간 미만의 거리 공원묘지에 계시는데 항상 주변이 잘 정리되어 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유독 벚꽃이 만발해 봄의 향기가 물씩 물씬 풍겼다.

산소에 가기 전 코너에 시골 햄버거 샵이 있는데 도시와 다르게 양이 많고 컨츄리 스타일로 독특한 맛이 있다.

그곳 주인도 일 년에 두번 이상은 만나다 보니 이젠 얼굴도 익히게 되었다.

산소에서 아버지에게 세상 돌아가는 근황도 보고했다.

코로나의 고통을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든데 요즈음 아시안에 대한 공격과 폭행으로 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한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있으며 상당히 불안하고 의기소침한 가운데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장래에 어떤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우리 한인 2세와 3~4세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미국에서 태어나도 영원히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일인가.

이민자의 나라가 이렇게 인종 차별을 하고 같은 유색인종끼리 폭행하고 욕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지난 4년 동안 트럼프가 남긴 ‘미국 제일주의의 정치적 유산’을 지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의 속사정은 외부에 비친 모습보다 더 심각하게 찌들어 있다.


코로나 책임없어


미국 국민이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에 사는 어느 인종과 무관하다는 과학적인 사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미국에 사는 아시안에게 책임 있는 것처럼 핍박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다.

아시안도 당신들과 똑같은 미국 시민권자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는 건전한 시민이다.

같은 이민자인데 먼저 왔다고 텃세를 수백년 우려 먹었는데 이제 그쯤하면 고맙겠다.

이젠 공동체가 함께 연대해서 더 안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모두의 발전을 위하여 더 시급한 과제이다.

특별히 유색인종 사이에 더 화합하고 연대해야 한다.

지금 미국 내 아시아인의 입지가 커지는 것은 인구도 늘어나지만, 노력을 많이 한 점도 있다.

잠자는 동안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아시아계도 공동체 내의 책임감도 커지는 것도 느끼고 있다.다른 커뮤니티에 이바지하고 소통하는 방안도 간구해야 할 시간이 왔다.

함께 나누고 공유하며 공동체의 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하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기원하다.

함께 노력하면 무엇인가 공통분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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