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흔들리나?
- .
- Sep 8, 2021
- 3 min read
발행인 칼럼

여름을 마감하고 가을을 기다리는 노동절 연휴지만 코로나19 탓인지 동네 GYM은 연일 만원이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어린이들이 대거 몰려와 수영장은 물놀이터로 변했다.
우연히 그 곳에서 한 할머니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은 네덜란드에서 온 이민자라고 했다.
나도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니 같은 이민자라면서 경계감 없이 속내를 보였다.
자신이 미국에 올 때는 지금처럼 혼란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의 미국을 못마땅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기자도 관심사를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구 하는 것은 위험시되기 때문이다.
그 할머니는 미국이 너무 폭력적으로 변했고, 강자의 횡포가 심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히 기독교 가치관의 후퇴와 교육, 취업 등에서 차별과 왕따가 만연하다고 개탄했다.
미국 할머니들의 불만은 늘 있는 일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미국이 당파적 대립과 반목으로 잘못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현재 미국민들 가운데 거의 과반수가 새 정부 이후 미국의 진로에 우려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위기 속에 미국
미국이 현재 위기 속에 있다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 위기가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졸속한 아프간 철수에 따른 정책 미숙과 코로나 변이 델타 통제 실패로 어수선하다.
일부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간 철수는 너무 준비 없이 지정한 시한에 쫓겨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고 미군 희생자도 나왔다. 동맹국으로 부터 신뢰를상실하고 너무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과는 달리 프랑스의 경우 이미 5월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철수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졌고 8월 31일 마감일에는 미국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4년 통치에 질린 국민은 바이든 행정부에 마음을 두고 싶지만, 아프간 철군과 폭등하는 델타 변이의 대처를 보면서 회의감이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임기가 시작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초기 혼란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국민도 많지만, 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별히 사회 안전망으로 불리는 실업수당과 세입자 퇴거 연장 종료가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주지사 소환
캘리포니아주는 주지사 소환 투표를 앞두고 난리가 났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번 기회에 민주당 전유물처럼 된 주지사직을 탈환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현 주지사를 한국식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상징적인 인물로 프레임을 씌워 몰아내려고 한다.
코로나19가 한참 맹위를 떨치고 주 정부가 거리두기를 강력히 실시하던 때 현 주지사가 나파에서 열린 한 거부 지지자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를 적이 있었다.
주민들에게는 거리두기가 강력히 요구하면서 자신이 그런 파티에 참석해 희희낙락한 것이 주지사 소환 이유 중의 하나이고 또 하나는 스몰 비즈니스 붕괴를 가져온 코로나19 대응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현재 결과는 속단할 수 없으나 투표율이 높으면 소환 가능성이 커진다고 선거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투표일까지 주지사를 지키려는 민주당과 이번 기회 탈환하려는 공화당 사이에 그야말로 피가 튀는 진흙탕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또한 산불과 공기 오염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다.
낙태법 찬반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텍사스 주의회가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켜 또다시 낙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낙태법은 48년 전에 대법원의 판결이 난 사항이지만 낙태 반대자들은 끊임없이 도전했다.
여성단체들은 낙태 결정은 여성의 자유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낙태 금지 지지자들에게 힘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하여 낙태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어떤 변화 시도도 반대하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선 연일 여성단체들의 낙태 지지 시위로 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선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지지하는 민주당 사이에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에 하나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뜨거운 감자로 오랜 기간 매우 예민한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이 어렵지만, 내년 선거 투표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홍수에 망가진 뉴욕
미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Big Apple 뉴욕이 태풍 아이다로 거의 초토화되었다.
미국 내에서 하수도 처리가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인구 천만의 도시 뉴욕도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물 폭탄에 거의 속수무책이었다.
홍수로 지하 단칸방에서 살던 저소득층의 희생이 보도되면서 홍수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
뉴욕시는 주지사가 성희롱 문제에 관련되어 사퇴한 후에 발생한 재난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시는 큰 도시만큼 사고가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 사건이 지속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뉴욕시의 이미지에 먹칠했고 소수계 사이에선 위험한 도시 중에 하나로 구분되었다.
가을이 눈앞에 선큼 다가온 만큼 홍수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와 대책이 시급하다.
뉴욕 추위도 도시 명성만큼 매섭다.
뉴욕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원하지만 이미 병든 도시에서 어떻게 치유될지 미지수이다.뉴욕이 번영하면 미국이 번영된다는 말처럼 뉴욕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바란다.
또한 미동북부와 루이지아나주의 홍수 피해와 정전도 매우 심각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할머니와는 거의 30분 정도 대화 나누었지만, 결론은 없었다.
거의 대화 끝에 할머니는 이제 평화로운 네덜란드로 돌아갈 수도 없어 그저 미국이 옛날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
지금 미국이 앓고 있는 병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1세이민자들은 2세들에게 보다 많은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 하늘은 높고 구름 한점 없어 상쾌하다.
<hdnewsusa@gmail.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