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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렛과 콤스탁(Blette and 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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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8, 2021
  • 3 min read

글: 엘리자베스 김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있는 사업은 없는 타 사업체에 비해 성공하기가 쉽거나 명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마이클 조던 없는 나이키는 상상할 수 없었고 애플 하면 스티브 쟙스가 신화처럼 떠 받들어 주듯 말이다. 요즈음 L.A에서는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인해 한인사업들이 호황을 누린다고 한다. 더구나 몇 년전 인터뷰 도중 언급했던 “아가씨 곱창 집”은 그야말로 초 대박이 터졌다고 한다. 그것은이 식당에 BTS라는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 주 Reno에서 겨우 22마일 떨어진 버지니아 시티(V-City)는 광맥이 끊어진 지 150년이 정도된 흔한 폐광 촌 중의 하나이다.그러나 그곳에는 스토리텔링이 많아서 인지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6220피트에 자리잡은 자그만 한 도시를 관통하는 C Street길이는 겨우 1-2마일 정도로 짧다. 당시 약 300여명이 살던 이곳에 1859년 6월에 콤스탁 광맥이 발견된 이후 자그마치 3만여명이나 모여들었으니 당시의 호황을 상상할 수 있으리라. 그야말로 땅만 파면 금과 은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지금도 그곳에 가보면 여기저기 파헤쳐진 산과 그리고 무거운 중장비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방치보다는 관광객을 끌어 당기는 의도적인 전시효과처럼 보인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이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기는 하나 지난번 내 칼럼에서 이미소개한 바 이번엔 생략하고자 한다.

그러나 헨리 콤스탁(Henry Comstock)을 빼놓고 이 도시를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는 행운과 불운이 연달아 왔던 사람이나 결국은 불행하게 인생을 마감한 사람이다. 그는 광맥이 발견되지 않은 은광 하나를 싼값에 구입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채굴하던 중 드디어 거대한 은광 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1859년 콤스탁 광맥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헨리콤스탁은 당시에 버지니아 시티에 그가 소유한 산이 하나 있었는데 광맥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그 산을 $ 11,000이란 헐값에 팔아버리고 만다.

그러나 얼마 후 이곳에는 그야말로 “유레카”, 대 노다지가 발견되는데 당시 금액으로 4억달라 이상의 광맥이 터졌으니 헨리 콤스탁의 억울한 심정은 상상하고도 남는다. 그는 도저히 분을 이기지 못해 술독에 빠져 살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람 List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쥴리아 블렛에 관한 이야기이다.. 몇 년 전에 나는 Bed and Breakfast로 유명한 집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버지니아 시티는 C street을 중심으로 윗동네 아랫동네를 나눌 수가 있는데 윗동네는 부자동네, 아랫동네는 빈민촌과 광부들이 많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윗동네는 크고 좋은 집이 많다. 이 집 역시 크고 멋진 집을 개조하여 당시의 유물들로 멋지게 장식을 하고방마다 유명인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쥴리아 블렛의 방도 있었는데 레이스가 달린 홍등에 화려한 침대 장식을 한 방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블렛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성군단을 이끌고 이곳에 와서 매춘 업을 하였다. 사진을 보니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블렛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당시의 이곳 노동자 하루 월급이 평균 4불일 때 화대를 1000불 정도를 줘야 그녀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목재 건물이 많은 버지니아 시티에서 대 화재가 발생하여 온 마을을 불태우는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장소를 개방을 하여 다친 사람들도 치료해주고 불 진화에 지친 소방관들에게 음식도 대접하는 등 비록 화류계의 일을 하였지만 선행도 많이 베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V-City의 유명인사로 등극은 하였지만 그녀의 인생은 허망하게 끝이나고 말았다. 어느 날 오페라 하우스에 그녀는 멋진 드레스를 입고 관람하러 갔으나 유명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 냉대를 당하고입장을 거절당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그녀는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 블렛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극적이다. 쥴리아 블렛과 헨리 콤스탁 그리고 모든 사자(死者)들을 기리며 우리는 깃털 달린 모자와 화려한 드레스를 빌려 입고 호텔 주인의 오래된 골동품 오픈 카를 타고 V-City 를 한 바퀴 돌며 거리를 누비기도 했다.

삶이란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가장 번성하고 부유한 도시었지만 그 뒷면에는 수 많은 슬픈 이야기가 유령처럼 떠 도는 V-City.

피 한양동이(Bucket of Blood)라는 이름의 술집에서 “괜히 팔았어 괜히 팔았어” 하며 술을 진창 마셔대고 있는 헨리 콤스탁과 아름다운 화류계의 여인 블렛이 “왜 왜 왜?” 하며 둘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유령을 만나고(?) 싶다면 꼭 한번 이곳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lkimsocie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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