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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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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17, 2021
  • 2 min read

김동옥 코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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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


두 사람은 모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백건우(75세)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이고, 윤정희(77세)씨는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였다. 백건우 씨와 윤정희 씨는 1976년 국민의 축복을 받으며 화려하게 결혼했다. 누가 보아도 이상적이며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사람 이야기가 별로 좋지 않은 구설수에 올랐다. 매우 불행한 일이다.

나는 오래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백건우 씨 리싸이틀에 갔으며, 이어서 총영사관 환영 리셉션에서 다정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이서 잠시도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다녔다. 그런데 약 10년 전부터 윤정희 씨가 치매증세가 있다가 2년 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되어 문제가 발생했다. 백건우 씨는 거주지인 프랑스의 치매 환자 간호 매뉴얼대로 했다는 것이고, 국내 거주 윤 씨의 형제들은 백씨와 딸들이 간호를 소홀히 하고 있어 국내에 데려와 여생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결국, 화려했던 그들의 삶에도 늙음과 치매라는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어 제삼자가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윤정희 씨의 병간호와 노후 문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했던 두 사람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죽은 자의 집 청소


한국인 김완 씨가 일본에서 죽은 자의 집 청소 일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관심이 있어 구입해 읽어 보았다. 죽은 자가 남긴 유품을 정리한다는 것이 대단히 섬뜩한 일이기에 조심스럽게, 그리고 숨죽여 읽었다. 그리고 왜 이 책에 내가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도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단순한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죽은자의 집 청소는 죽은 사람의 종류와 발견 시점 등에 따라 많은 차이점이 있다. 사망한지 수개월이 지나 발견된 후 시체가 치워진 방은 냄새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들은 요사이 코로나 방역 관계자들처럼 중무장한다. 그리고 사자의 흔적과 마주할 때 느껴야 하는 복합적인 생각이 가슴에 상처처럼 남는다고 한다.

어느 30대의 착한 여성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현장에는 본인이 가능한 한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정돈을 잘해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당시 심정을 가늠하면서 가슴이 먹먹했다고 기억했다.

.특히 주위에서 그녀는 몹시 착하고 인사도 잘했다고 한다. 그 착한 여인이 스스로에게는 착하지 못해 자살했다는 사실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한 사람의 글에서 많은 상념을 불러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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