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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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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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Pathos ~두 개의 영원한 연민
1970년에 도미하여 현재까지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재미동포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고 있다. 2006년 한국에 재미동포타운 건설이라는 큰 꿈을 안고 한국에서 생활한 기간도 16년이 된다. 물론 완벽하게 한국으로 귀환한 것은 아니기에 한국과 미국 경계선에 서 있다. 지금도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운전하는 것이 편하냐고 질문한다면 미국이 훨씬 편하다. Comfortable 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운전은 매우 불안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어떨까? 역시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순종 미국인이 한국을 바라다보는 호기심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흥미롭다. 또 한국식당도 재미있다. 그러나 자연스럽고 편하게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일까? 미국에서 생활화되고 습관화된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깊게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외동포들은 결국 숙명적으로 두 개의 연민 즉 Double Pathos를 갖고 있다. 양쪽 모두에게 이방인으로 서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한국에 살아가면서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 물음표를 던진다.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하나의 연민을 갖고 살 수는 없는 것일까?
하루를 보내는 습관
보통 새벽 4시에 기상한다. 그리고 샤워하고 아침 식사하고 6시에 출근한다. 오후 5시경이면 퇴근한다. 물론 피곤하면 좀 더 일찍 퇴근할 때도 있다. 매일 한결같은 바램은 유익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메일을 보고 신문도 보고, 미국과 열심히 카톡을 해야 한다. 그 후 꼭 하는 것이 오늘 연락해야 할 사람의 리스트와 해야 할 일을 메모하는 일이다. 그리고 연락하거나 계획된 일이 끝나면 메모장에서 지워나간다.
그렇게 하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알 수가 있다. 나는 두 가지 메모 습관이 있다. 하나는 일과 전 매일 하는 메모이고, 교회에서는 목사님의 설교를 열심히 받아쓰는 것이다. 목사님 설교 메모가 십수 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이 기록 메모장이 10여 권이 넘는다. 그래서 휴일에는 가끔 이 메모장을 들여다보면 매우 즐겁다. 메모는 물론 잊어버리지 않게도 해주지만, 다시 살펴보면 새로운 기억을 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관심의 방향이 젊었을 때와는 매우 다르다. 즉 공동체나 사회, 국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짐을 숨길 수 없다.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의리, 배려,감사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더욱 간단한 메모를 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현재의 각박한 세상을 탓하기보다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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