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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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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p 22, 2021
  • 3 min read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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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스트베이 캐스트로 밸리에 위치한 레이크 샤봇(Lake Chabot) 공원에서 1981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된 '세계 평화의 날'을기원하는 ‘평화의 기둥(Peace Poles)’ 제막식이 열렸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상당한 관심을 보였는데 주최 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참석자를 2백 명 선에서 제한했다고 한다.

이스트베이 공원국(East Bay Regional Park District)이 그동안 '세계 평화의날'로 행사를 해왔는데 올해 ‘평화의 기둥’ 제막식을 공식적으로 갖게 되어 매우 뜻깊은 행사를 치른 셈이다.

이번 행사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고 제작 기간도 상당히 걸렸지만, 높이가 12피트가 되고 무겁다 보니 운송에도 어려움이 컸다.

‘평화의 기둥’ 제막식에 참석하면서 지구촌내 분쟁 지역이 많지만 한반도처럼 평화가 절실한 곳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랍과 아프리카에서의 분쟁도 심각하지만 남과 북이 3백만 이상의 사상자를 낸 6·25전쟁 이후 대치 긴장 상태에 있는 기간이 70여 년이 넘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이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얼굴을 가지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동일 민족이 이념으로 인해 갈라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인가.

상당히 진지하고 막연한 질문이지만 잘못하면 이념 분쟁에 엮이기 좋은 질문 중의 하나이다.

남과 북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조건이 하나 있다.

북한이 핵무기 포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남한은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화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동시에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가 있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가 없으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과 북의 평화 정착에 관심 있는 분은 모두 알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려면 결국 인도-파키스탄의 공식을 따라야 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양국이 수량 미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기 때문에 상호 견제가 되고 억제력으로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도 북한과 평화를 유지하고 대등한 파괴력을 갖기 위해선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이웃 나라 일본이라는 변수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탄이 떨어진 일본은 핵폭탄의 피해자이고 제2차 대전 후에 연합국이 만든 평화헌법을 가지고 있다.

핵무장을 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일본의 선제공격을 당한 미국으로서도 일본의 핵무기 보유도 찬성하지 않는다.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3개국의 핵무기 경쟁으로 이어져 상당한 긴장 지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국제정치학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니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기가 매우 힘들다.

인도-파키스탄 방식도 힘들고,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도

어렵다면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겠나.

그래서 지금처럼 남북의 대치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다.

평화협정이 답인가

그동안 한국 일부 정치권에선 남북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본국 정부의 관변 단체인 평통 회의에 가면 나오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또 하나 메뉴는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주최하지는 제안이다.

둘 다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지만 누가 보장을 할 것인가.

남과 북이 평화협정을 맺으면 미국과 중국이 남과 북이 전쟁의 유혹에 빠졌을 때 억제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북한이 중국의 억제력을 인정할까.

그러면 유엔이 한반도의 전쟁 억제를 보장할 수 있을까.

잘못 꼬이면 지금의 정전상태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조급하고 서투른 평화협정에 한국 국민이 선뜻 찬성을 못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도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평통 행사에서 나오는 제안치고는 소리만 큰 무책임한 제안같다.

2020년 일본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일 년 뒤에 열렸다.

전염병으로 인해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하려면 지금부터 전염병 대책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저 말로만 하는 남북의 올림픽 공동 주최 주장은 앵무새처럼 설득력이 없다.

오늘 ‘평화의 기둥’ 제막식에 참석했던 한인들은 모두 ‘평화의 기둥’이 여기가 아닌 한반도 세워지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평화는 떠들어 대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 다수의 몫이다.

곳곳에 세워진 ‘평화의 기둥’

현재 전 세계에 설치된 250,000개 이상의 ‘평화의 기둥’은 지구상의 평화를 위한 인류 가족의 희망과 꿈을 표현한다.

그만큼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도 많고, 분쟁 지역도 많다는 뜻 아니겠나.

남북한에 각각 천 개씩만 세워서 평화를 염원하면 어떨까.

평화는 말이 아닌 힘의 억제력에서 나온다.

전쟁을 억제하는 힘이 나오려면 제일 먼저 국민에게 힘이 있어야 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보장이 필요하다.

남한은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이 민주적으로 바뀌니 억제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북한의 주민들도 같은 전쟁 억제력이 있을까.

그렇다는 대답을 하고 싶지만 일단 독재 국가에서 국민은 그럴 힘이 없다.

그러나 그것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자의 부모는 모두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다.

저희 아버지 소원은 북한에 남겨진 동생을 한번 만나고 싶어 했다.

물론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작고하셨다. 평화가 가장 절실하고 원하는 사람은 한반도와 외국에 사는 실향민들이다.

오늘 ‘평화의 기둥’ 제막식 행사를 마치고 참으로 무거운 걸음을 뗐다.

누가 평화를 기다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알겠나.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차별 속에 살고 있지만 '평화'만큼은 우리를 당사자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래서 “한반도의 평화 없이는 세계의 평화가 없다”라고 부르는 것이다.

‘평화의 기둥’을 통해 평화가 한반도에도 오기를 기원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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