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 블루버드

오광수 산행 | 부동산 및 재정 전문가 (925) 596-3518

SF Bay Area Hiking Trail Guide 12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산호세에 이르는 기다란 샌프란시스코 반도에 미국을 대표할 만한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 페닌슐라 지역의 연중 쾌청하고 온화한 기후도 한몫했을 것인데 그런 좋은 기후의 배경에는 금문교의 여울목에서 시작되어 산호세까지 길게 이어진 만(Bay)을 가득 채운 시원한 바닷물과 태평양 바닷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안개를 막아주는 페닌슐라의 서쪽에 위치한 샌 안드레아스 지층 위로 솟아 있는 해안 산맥이 조화되어서 여름에는 비교적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날씨를 합작해낸 때문일 것이다.

이 페닌슐라의 등줄기라 할 수 있는 해안 산맥은 베이 지역 하이커들에게는 보고와 같은 곳이다. 산 마태오와 하프 문 베이를 잇는 92번 하이웨이와 산호세와 산타크루즈를 연결하는 17번 하이웨이를 산맥의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있는데 35번 하이웨이로 명명된 스카이라인 블루버드이다. 이 길이야말로 북가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한 아름다운 길이라 이른 아침 차를 타고 스카이라인 도로에 올라 언덕 너머 바다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내려앉은 레드우드 숲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고 이름난 식당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내려오는 것도 좋지만 그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공원으로 들어가 그 숲을 걸으며 속살을 들여다본다면 그야말로 "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나?" 싶을 만큼 수도 없이 아름다운 비경이 숨어 있는 곳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숲을 걸으면 발밑에 닿는 촉감이 푹신할 만큼 오랜 세월 나무가 흙이 되고 흙이 나무가 되며 상생해 온 자연의 순환을 느껴볼 수 있으며 하늘을 볼 수 없이 들어찬 레드우드의 높고 깊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자연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uddart, Purisima, El Corte De Madera, Wunderlich, Portola, Pescadero, Butano, Big Basin, Little Basin, Castle Rock, Sanborn, Henry Cowell 등 이름을 다 기억하기 힘들 만큼 많은 스테이트, 카운티 공원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어디든 들러서 트레일을 찾아 걸으면 자연과 하나 되다 돌아올 수 있으니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이런 곳을 찾아 자신의 영혼에 쉼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수없이 많은 트레일이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꼭 지도를 지참하고 처음에는 경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시기를 권해 드린다.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산악회도 여럿 있으니 조인해서 함께 다니면 초행의 시름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연과 교감을 하며 하이킹의 매력에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