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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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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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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올해 마지막 호 컬럼을 쓰려고 하니 마음이 산만하다.

지난 일 년을 회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얼마나 많은 분이 그럴까.

기자는 개인적으로 17년 동안 키운 애견을 먼저 보내 한때 슬픔에 빠진 경험도 있었다.

그렇다고 후회가 넘치는 지난 한 해였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일 년 동안 48주에 걸쳐 같은 지면에 같은 양의 글을 써왔다.

총 48회 동안 잘 썼다고 느끼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애독자님들에게 송구스러울 뿐이다.


코로나19는 진행형

올해도 역시 작년처럼 진행형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지난주 통계로 지구촌에서 집계된 총 희생자는 5백 30만 명인데 미국 내에서 8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미국이 지난 한 세기 큰 전쟁에서 희생된 총 전사자를 능가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된 것인가.

특별히 희생자 가운데는 70살이 넘은 고령자가 상당수라고 한다.

평생 일하고 여생을 안정과 휴식 속에서 지낼 나이인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이기지 못해 가족들의 슬픔 속에서 생(生)을 마감한 것이다.

전염병 속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가족도 모일 수도 없어 그저 멀리서 보고만 있어야 했다.

눈물도 제대로 흘릴 수 없는 불효자식 같은 장례식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가는 부모의 손도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는 비극이었다.

다음 해 3월이면 공식적인 코로나19가 만 2년이 된다.

우리는 거의 2년 동안 전염병이 창궐하는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진정될 듯하면 또 다른 코로나 변이가 터져 나오고 또 다른 백신이 필요하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염병도 무섭지만, Corona Blue (코로나 우울증)으로 불리는 정신적 질환이 상당히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특별히 나이가 드신 분들의 우울증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데 가족들의무관심속에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의견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참으로 갑갑하다.

기자도 많은 행사에 취재하러 다니고 있다.

어느 친구의 말대로 “목숨 걸고 취재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마음에 와 닿을 때도 있다.


12월의 희소식


Miss USA 100년 만에 한인 3세가 뽑혔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과 의미를 건너서 마침내 한인 3세가 미국 최고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난 금요일 아침 첫 새벽 뉴스를 보았을 때 한국 여자라는 직감이 들었다.

3세인데 상당히 한국적인 외모를 유지해서 한국인들에게 친밀감과 함께 상당한 자부심을 안겼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경사스러운 일도 보게 됐다”는 한 어르신의 말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움 쾌거인가 잘 보여주고 있다.

뉴욕이 아닌 미국의 척박한 땅 동토 알래스카에서 탄생한 한인 Miss USA는 더욱 값지다.

눈 속에서 숨은 귀중한 진주를 캐낸 그런 기분 아닐까.

더욱 우리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그녀의 당차고 진솔한 대화였다.

자신의 오빠가 장애인으로 고생하고, 자신도 공황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가정사 스토리는 많은 가족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심었을 것이다.

Miss USA 심사에서 수영복 심사가 빠져 일부에선 눈요기 없는 대회에 실망했다는 뉴스도 나오지만 잘 된 결정이라고 본다.

외모와 몸매만으로 여성을 평가하기보다 참가자들의 인성과 소통 그리고 그들이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별히 인종차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제거하려는 시대의 노력에 부합되는 선택이라고 본다.

“행운은 시대를 잘 만나야 된다”는 명언이 다시 증명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2021년 신축년 말미에는 한국인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안겨준 한국계 3세 Miss USA 탄생으로 며칠 동안 배도 고프지 않을 것 같다.


한인사회의 변화?

지난 2021년 한인사회는 정중동(靜中動)이었다.

새해에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문화회관이라는 이름으로 동포들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회장 선거 연기로 논쟁이 있었지만 잘 결정한 일로 생각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처럼 묶은 자가 풀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책임이다.

2022년 6월 이전에 예정된 공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빠른 공사 마무리를 위해 교민들도 협력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2022년 6.25 한국전쟁 행사를 수리가 끝난 회관에서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의 발전을 위하여 걱정하고 후원한 동포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한인회관도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외 다른 지역 한인회장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생기는 것도 없는데 욕만 먹는 자리라고 비하하는 분도 있지만, 한인회장 자리는 결코 그렇게 평가절하할 수 없는 자리이다.

지역 한인을 대표하는 당당하고 대표성을 지닌 단체의 장이라는 뜻이다.

연말에 이스트베이 한인회도 새 회장을 선출했고, 몬트레이 한인회도 회장 후보 공고가 나왔다.

인구 5천이 안 되는 작은 지역 사회의 한인회장을 뽑는데 회장 후보 공탁금이 무려 2만 불이라고 한다.

어떻게 좋은 후보 후보가 나올 수 있겠나.

못 나오게 틀어막겠다는 뜻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탁금을 내려 다시 후보 공고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 같다.

북가주 지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실리콘 밸리 회장 선거가 관심의 대상이다.

현 회장이 다시 연임에 도전할지 아니면 새 얼굴이 나올지 아직 예단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인회장은 생각이 다르고 배경이 다른 사람이 돌아가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 생각이다.

감투가 아닌 봉사직인데 연임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2022년의 화두는 ‘변화’가 될 것이다.

변화의 중심은 사람이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포괄적으로 말한 것뿐이다.

변화는 모두에게 해당되고 어떤 조직 및 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아듀! 2021 신축년을 보내면서 근래 감회를 몇 자 적었다.

올해 마지막 베이포럼 48회를 주일 아침 새벽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동안 애독자 여러분의 배려와 후원 덕분임을 기억하고 있다.

*애독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코로나19를 이긴 모든 한인에게 위로의 말씀과 함께 존경을 보냅니다.


현대뉴스 발행인 김동열

202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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