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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와 생로병사의 관계

Kenny 전 원장(Annyoung Clinic/안녕 한의원) 문 의: (408) 220-3581


약초기행(제15회)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10달 동안 인간의 모습을 완성하고 태어난다.

즉 부모님에게서 정, 기, 신을 받았다.

정이란 기운을 보관하고 만드는 그릇이라면 기란 부모님에게서 받은 원초적 기운이다.

신이란 마음과 정신 그리고 영혼을 조절하고 보관하는 것으로 태어난 후에는 세상의 음식으로 섭생하며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것이다. 그리고 정, 기,신이 쇠퇴하여 몰락하는 곳에 죽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맑은 정신과 마음이 굳센 기운으로 단단하고 그 기운이 가득히 담겨 있는 곳에 정력이 샘솟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가?

우리 한국 사람은 본래 채식을 하여 대장이 길다. 따스한 국물과 숭늉이 있는 밥상에서 즐거이 섭생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최상이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래서 땅의 기운이 식물에게 보내는 특정한 성질의 기운들을 모아서 우리 몸의 허실과 조화를 살펴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한약의 목적이다.

그런데 땅의 기운은 춘하추동 각기 다르다. 춘하추동 땅의 기운이 요동치며 초목의 뿌리와 햇빛의 영향으로 이 세상 최상의 약초로 생겨나는 곳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또한, 단단한 화강석 아래 흐르는 약수와 진득한 황토의 해독력으로 초목의 뿌리에 생명력을 더해 준다. 수천 년의 세월에 밀물 썰물이 반복되어 진귀한 미생물들이 살아있는 서해안 갯벌, 수백 년을 이어온 종갓집 장독대의 된장, 간장의 재료인 메주 곰팡이. 이렇게 우리는 유익균을 섭취하며 살아왔고 발효 음식의 기술에 익숙하며 신체에 유익한 세계 최고 음식문화를 누려 왔다. 그리하여 장독대의 생명체인 유익균이 모인 곳에는 음이온이 가득하고 음이온이 가득한 곳에는 맑은 영 혼령이 깃들기 적합하여 멀리 떠난 자식의 안위를 바라며 냉수 떠 놓고 치성을 드리던 옛날의 어머님들은 최고의 정신문화를 가진 것이다. 옛말에 전쟁이 나서 피난 가기 전에는 장독대의 된장 썩는다는 말이 있는 것도 그 모든 것이 온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정신으로 교통하여 하나라고 생각했던 조상님들의 은혜로운 마음이다.

어디에서 살아가든 우리는 신토불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태어난 고향의 음식에서 벗어나면 이롭지 못하다. 또한 그곳에서 나는 약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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