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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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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9, 2022
  • 2 min read

<꽁 트>


얼마 전 한국에 계신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너희 처가 지난 가을에 한국을 다녀갔으니 올 봄에 네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전에는 봄가을로 나누어 저희 부부는 거의 해마다 한국을 다녀왔다.

저희는 프랑스 파리에 가는 대신 한국 여행을 더 좋아했다.

한국에는 형님과 누나가 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 번도 한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

아주 급한 일이 있었다면 방문을 했겠지만, 그렇게 급한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르게 된 것이다.

향수병에 빠져

미국에 사는 많은 교민이 향수병에 빠져 있다.

거의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통제되고 감염이 두려워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갑갑하고 우울증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교회 출입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적지 않다.

결국 고립된 생활이 자신을 보호한다는 생각에 나 홀로 지내다 보니 매우 그립고, 가보고 싶은 곳도 늘었다.

그동안 상상의 여행을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고 교제가 통제된 생활을 하다 보니 고독과 무력감에 빠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도 많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회 활동이 통제되고 제약받는 생활이 이제 한계점에 온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여행만큼 힐링이 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모국을 떠난 이민자에게 모국 방문은 큰 기쁨이자 기다리던 휴식 시간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고 생활의 활력소 아니겠나.

미국에서 한국에 가려면 출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선 10시간이 넘는다.

물론 돌아올 때는 기류의 영향을 받아 10시간 이내에 돌아온다.

긴 장거리 여행이지만 고국에 가는 길에는 그런 시간도 즐겁다.

나이나 환경이 달라도 고국에 가는 기쁨은 거의 비슷하다.

코로나 굿바이?

코로나-19 오미크론이 변이가 세계 코로나 감염증의 지배종이 되면서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선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표시라고 말하고 있다.

감염력은 강하고 치사율이 낮다 보니 오미크론 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 국민 면역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이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독감 정도도 취급하려는 일련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모든 제한을 풀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전에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미국에서 수만 명씩 나왔다. 코로나19도 그런 독감(풍토병) 중의 하나로 간주하겠다는 뜻이다.

WHO는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방침에 분명히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나섰지만, 몇 개의 나라가 받아들일지 알 수 없지만 크게 동의하는 눈치 같지 않다. WHO는 ‘코로나 굿바이’가 시기상조라고 경고하고 나서고 있지만 올바른 권고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로 불리는 우울증이 한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어느 사람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두려워하다 보니 생활 자체의 리듬도 바뀌고 생의 의욕도 잃고 있다. 신체의 자유를 찾아 나서겠다는 갈망이 폭발 직전이다..

이럴 때 한국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동안 교류해온 한국의 여러 페친과 올해 안에 만나자는 약속도 했는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 속에 살았는데 일부 과학자들의 말처럼 오미크론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면역의 디딤돌 역할을 해 주면 고맙겠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 국민 면역력이 형성되면 올해 안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겠지.

빨리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나만의 기다림은 아닐 것이다.

<김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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