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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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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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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요즈음 한인 시니어들이 들썩들썩한다. 기다린 코로나 백신 접종도 2회에 걸쳐 마쳤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지난 1년 동안 집안에서 꼼짝달싹도 못 하고 자가격리 생활을 했으니 오죽 마음이 답답하겠나. 그러니 몸이 쑤신다고 야단이다. 한국에 있는 동생들과 이번에 만나면 마지막이 되지 않겠냐면서 은근히 동정표도 얻으려고 한다. 지금 같이 오랜 기간 자가격리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시니어뿐이겠나. 집안에 3살짜리 손녀가 있는데 매일 나가자고 야단이라고 한다. 집안에만 계속 둘 수도 없어 집 근처 공원에 가는데 고만고만한 또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지구촌 모든 사람이 집을 떠나 어디론지 떠나가고 싶을 것이다. 그림의 떡 같은 사무실로 전화를 주시는 어르신들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한테 자가격리 14일을 면제해 준다는 발표가 있느냐는 성급한 질문이다. 지금 미주 교민들이 한국 관광을 가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 바로 '격리 14일'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했다고 코로나 감염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험 수준은 지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물론 그런 주장이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기적인 사고로 보인다.75세가 넘어도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없어 막막하다는 한 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었다. 한국 정부의 생각이 어떨지 아직 감이 안 잡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국민의 정서 아니겠나. 한국국민도 곧 접종한다고 하지만 처음 수입할 백신에 대한 해외의 불신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승인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아니면 신뢰할 수 없다는 뜻 아니겠나. 그러나 한국의 경우 미국 백신 구매 계약이 늦어져 2분기에나 접종이 이루어질 것 같다. 그것도 순조로운 경우에 한해서다. 그렇게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은데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 교민에게 2주 격리 면제를 허락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한국 정부가 해외교민에 대한 대승적인 판단을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제약회사 백신 구매가 늦어져 정부의 책임론도 나오는 상항에서 백신을 맞은 재외동포들이 한국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은 시선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일부 시니어들이 기대하는 2주 격리 해제는 ‘그림의 떡’이 아닐까. 미국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 그 후에나 가능해 보이는데 시니어들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해외교민들이 많이 한국에 가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반대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누가 책임을 지겠나. 특별히 반미의 행보를 걷고 있는 현 정부에서 그런 특혜(?)는 없을 것이다. 답답해 너무 힘들다면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주변 관광지를 조금씩 다녀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바이든 대통령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작년과 다른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확신하지 못했다.전염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니 지난 1년과 같은 시간만큼 참고 기다려야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일 년 더 넉넉히 마음을 갖자. 성급한 여행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이다. 올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김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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