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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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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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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성희(세종한국학교 교장)

2022년이 시작한지 벌써 이주가 지났다. 사람들이 정하고 잘라놓은 시간의 틀에서 연말연시는 지난 시간을 정산하고 앞으로 일 년을 계획하는 귀중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각자의 처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한 해의 계획과 바램은 다르겠지만 지난 이2년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신 많은 분에게는 의지와 힘을 줄 수 있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전화위복은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의미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평소에도 많이 듣는 말로 우리가 비슷하게 많이 쓰는 인생 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도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심기일전(心機一轉)’은 어떤 동기가 있어 이제까지 가졌던 마음가짐을 버리고 완전히 달라지는 것;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成功)한다; ‘만사형통(萬事亨通)’은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는 것; ‘전도양양(前途洋洋)’은 앞길이 드넓은 바다처럼 한이 없다는 데서, 앞길이 탁 트여 있음을 가르치는 것으로 위의 모든 사자성어를 마음에 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뜻깊고 알찬 2022년을 기대해 봐야겠다.

이렇게 사자성어는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각계각층에서도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그 해의 희망과 비전에 맞는 사자성어를 뽑아 한 해를 기대하여 본다고 한다.

올해 전국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이다. 고진감래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우리 속담에서 비슷한 말을 찾아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말이 있으며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참고 이겨내면 좋은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한 지 이제 딱 2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는커녕 더 수렁 속으로 발이 끌어당겨지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인내하면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2021년에 교수들이 뽑았던 사자성어는 ‘묘서동처(猫鼠同處)’인데, 이는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됐다’는 뜻이며 그다음으로 뽑은 ‘인곤마핍(人困馬乏)’, 즉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으로 인곤마핍이 코로나 변의 델타로 인하여 심신이 지쳐있던 2021년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더 와닿는다.

중소기업계의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의 2022년 사자성어로는 ‘중력이산(衆力移山)’을 선택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올해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 팬데믹 시대에 경제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 충격,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확산, 기업 규제 확대 등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모두 합심해 새로운 시대와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또 올해 경영환경으로는 ‘앞문에서 호랑이가 막고 있으니, 뒷문으로 늑대가 들어옴’을 뜻하는 ‘전호후랑(前虎後狼)’이 가장 많이 선택되었는데 이는 중소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와 연이은 원자재 파동, 물류난, 인력난 등 각종 경제 악재로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심리적인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인다.

한편, 법조 신문이 주관한 변호사들이 뽑은 2022년 사자성어는 ‘운외창천(雲外蒼天)’이다. 이는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난관을 극복하면 반드시 희망을 찾을 수 있으므로 절망해서는 안 된다는 격려의 말로 널리 사용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아무리 강력한 전염병도 3년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을 새삼 되새기면서 올해는 반드시 코로나 사태의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여겨 운외창천을 뽑은 변호사들 역시 코로나 시대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반면, 성남시의회와 청주시의회, 전북 정읍시 올해의 사자성어로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선정했다. 노적성해는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고, 손가락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계속되면 우물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어 성남시는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코로나를 극복하고, 주민 주권의 새 시대를 만들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청주시는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작은 의지들이 모이면 민의가 되고, 민의가 쌓이면 많은 문제를 풀어낼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정읍시는 신종 코로나19 감염증과 기후 위기, 경기침체 등 어려움이 이어지더라도 공직자와 시민들의 기대와 의지를 모아 희망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 사자성어를 풀었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2022년 임인년에 거는 모든 기대, 희망과 뜻이 꼭 이루어져서 우리가 모두 행복하고 풍부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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