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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엄두못내는 재미 한인 노인들…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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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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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았을 때 도움 요청할 호루라기 지참 필수 갇혀 있다는 느낌 불구 안전한 집안 머물며 외출 자제 일부는 "침묵만 할 수 없다" 항의 집회 적극 참여 김용신 할아버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74살의 김향란 할머니는 교외의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는 딸 집으로 임시로 이사할 계획이다. 그녀는 딸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미국 내 폭력 급증은 취약한 아시아 노인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으면서 그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중국 탓이라고 비난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차별과 위협, 폭력의 표적이 됐다. 길을 걷다 침을 뱉는 일을 당하고 두둘겨 맞거나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지난달 중순에는 애틀랜타에서 총격으로 한국 출신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노골적 인종차별 사례는 미국에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참전 재향군인인 데니 킴은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 "중국 바이러스"라고 외쳐대는 남성 2명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LA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조사하고 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은 대륙횡단 철도 건설 중 착취당한 중국인 노동자들부터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인 이민자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길고 추악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약 30년 전인 지난 1992년에는 LA에서 흑인 로드니 킹을 폭행한 경찰이 무죄 판결을 받은데 대한 흑인들의 분노로 한국계 이민자들이 엉뚱하게 피해를 입기도 했다.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자가 격리를 겪어야만 했던 김용신씨에게 외출을 않는 것은 폭력이라는 또다른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산책을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종일 갇혀 있다는 느낌이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에 사는 74살의 채성희 할머니 역시 집에서 불과 6분 거리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을 갈 때 늘 아들과 동행한다. 그녀는 한국에 살고 있는 딸로부터 절대 외출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듣는다고 말했다. 채 할머니는 최근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매우 겁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채씨는 "피부 색깔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는 아무도 학대하지 않는데 최근 상황이 매우 슬프다"라고 말했다. 심장이 약해 보행기에 의존해야 하는 76살의 이진호 할머니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코리아타운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 참석했다. 그녀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를 멈추어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 할머니는 "건강하기 때문에 시위에 참석한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침묵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이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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