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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25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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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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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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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월이 오면 나의 수첩 속에 적혀있는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시를 꼭 읽는다. 이 시는 1955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시간에 배운 시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그때 국어 선생님이 엄숙한 자세로 시를 낭독하던 모습을 6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하게 떠오른다. 이 시는 지난해 6월에도 이 지면을 통해 소개했지만, 또다시 쓰기로 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나는 광주 산골을 헤매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로운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헬멧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나온다.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시 몰려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서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싸운 곳에 주저 말고 죽은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라고(생략)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1962년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소위로 임관되어 11사단 소속 관측장교로 근무했다. 당시 한국은 5·16 군사혁명 이후 정치 사회 경제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대였다. 박정희 장군은 당면한 정치 외교 문제 해결 때문에 군을 활성화하는 것보다 내부단속을 위하여 전 군을 더욱 군사훈련에 치중했다. 당시 군의 장비, 식량 보급, 부식 등은 아주 빈약했다. 한 달에 한 번 보급되는 고깃국은 소가 헤엄치고 간 물 같다고 하면서 먹었다. 밥도 정량미달로 병사들은 배고프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군사훈련을 받으며 군 복무를 했다. 장교들 역시 정해진 보급이 적었지만, 지휘관으로 책임은 충실히 수행했다. 그 때는 사병, 장교 모두가 군사훈련만이 아니라 정훈교육도 철저히 받아서 국가에 충성하고 조국 수호의 최전선에 산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군 내부에서 강력한 기합이나 폭언 같은 것이 있어도 모든 병사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장교인 소대장들도 중대장, 대대장한테 기합받고 혼쭐나도 한마디 불평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군 복무를 한 사람들은 경험했겠지만, 군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는 맹세 속에서 국방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지로 조국을 지켰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은 통수권자의 명령보다 개인의 안전함을 앞세우고 상하 평등하다는 일반사회원론을 주장하다 보니 상관이라 하더라도 부하에게 함부로 반말이나 기합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군 기강이 나태해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군 내부기밀까지 외부에 유출하여 군의 작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

군은 개인의 인권이나 권리보다 군 전체의 안전과 부대 질서유지를 위하여 절대복종해야 한다. 그것이 군대고 군인의 의무다. 국가를 위하여 군인은 전시나 평화 시를 막론하고 전투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그래야만 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 군은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런데 한국군 내에서는 군에 지급하는 주 부식, 군 위계질서 문란, 여군 성폭행 문제로 군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여군을 증가시키고 전투에 투입시키고 있다. 여군의 수가 증가하는 것만큼 군 내부에서 안전과 신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요즘 여군 성폭행으로 군내 남자 군인들의 정신교육도 한층 강화된다고 한다. 특히 남자 군인들은 여군을 여자로 보지 말고 그들을 자신과 똑같은 전우며 동지라는 평등한 입장에서 여군을 대해야 한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평화인 것 같지만 사실은 전쟁을 하는 준전시체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은 해외 어느 곳에 있더라도 조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모윤숙 시인이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이 땅에서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나는 군 임무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고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의 장교였다는 자부심이다. 나는 지금 늙었지만 아직까지도 가슴 속에서는 대한민국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각오를 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도 똑같을 것이다.

우리는 6·25 동란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 한국전투 단위는 중대다. 중대 편성은 4개 소대, 1개 화기 소대 중대 병력은 240~ 260명으로 편성돼 있고 소위 4명, 중위 1명, 대위 1명 단위로 전투한다. 전투 중대 지원을 위하여 수색 중대, 포병 중대, 공병대, 공군지원 약 600명 간접지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에서 제일 많은 희생은 소위다. 적 2~30m 전방에서 지휘하기 때문에 적 타겟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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