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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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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11, 2021
  • 3 min read

발행인 칼럼

새크라멘토 한인마켓 앞에서 구걸하던 고령의 한국인 노숙자 이 모 씨가 지난 22일 지역 한인회와 한인들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9년 가을쯤 딸을 찾아 LA를 통해 입국한 이 모 씨는 3년 전에도 새크라멘토에 왔었던 거로 알려졌는데 왜 새크라멘토에 왔는지, 실제 딸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인이 우기와 추운 겨울 가운데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갔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불안했던 노숙인 생활 도미 이후 오랜 기간 노숙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모 씨는 지난 1월 초부터 새크라멘토 스마일마켓 앞에서 구걸을 해왔는데 그의 모습을 본 한인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노인을 돕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비행기 표 값을 모금했다고 한다. 본인도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마일마켓에서 일하려고 했지만, 너무 고령이고 건강이 나빠서 말렸다고 한다. 어떤 목적으로 도미했는지 밝혀진 것도 없이 딸을 찾아 미국에 왔다는 말도 크게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총영사관에서 이 모 씨가 찾는 딸은 이미 죽었다는 이야기가 가족들로부터 나왔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큰딸이 아버지와의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족 간 연락이 끊어진 상태에서 각각 살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이 모 씨기 오랜 기간 불안한 노숙인 생활로 정신상태가 상당히 안정적이지 못하고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졌다는 것이 지역 한인들의 이야기이다.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10일여 스마일마켓 직원이 따뜻한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옷도 장만하며 보살펴 준 것으로 알려져 메마른 코로나 시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 속에 있는데 자신과 무관한 노숙자를 자신의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보살펴 주겠다고 선뜻 나선 마켓 직원이 진정 코로나 시대의 영웅이라는 칭찬이 SNS상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다소 정신적 혼란을 겪었던 이 모 씨가 한 열흘 동안 한인 가정에 편안히 머물면서 건강관리를 받은 뒤 정신이 상당히 안정되어 떠날 때는 혼돈에서 완전히 벗어나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등 맑은 정신으로 떠났다고 한다. 건강한 교민사회 한국인 노숙자 이 모 씨를 무사히 한국으로 보내드린 미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새크라멘토 지역 한인들의 동포애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 아름다운 사랑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별히 공항에까지 모셔다드리고 무사히 출국하도록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준 노력은 대단히 잘한 일이다. 이번 새크라멘토 한인사회 한인들의 따뜻한 모습을 보면서 모 기자의 말처럼 “그래도 한국인의 인정은 살아있다”는 점을 강하게 느끼게 했다. 한인 커뮤니티에도 장점과 약점이 혼재하지만,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필요로 할 때는 어김없이 반드시 나타나는 DNA가 있는듯싶다. 새크라멘토 지역 한인 커뮤니티는 베이지역에 비해 다소 적은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인구 5만 이상 한인 도시의 활동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2년 전 새크라멘토 북쪽 파라다이스 시를 중심으로 큰 산불이 났을 때도 새크라멘토 한인회와 지역 한인 단체를 연합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산불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인 동포와 미국인들 도왔다. 당시 새크라멘토 한인공동체가 상당히 수고했었다. 그리고 새크라멘토 한인사회는 상당히 위계질서가 잘 잡혀있다. 어른들을 중심으로 여러 연관 단체들이 항상 힘을 하나로 모아주는 협동심을 보였다. 이번 한국인 노숙자 이 모 씨를 가정에서 돌봐주고 여비를 모아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은 새크라멘토 한인사회 스스로 큰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자랑 아니겠나.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온정

실리콘밸리 한인회 코로나 감염증 이후 모은 기금 3만여 불로 식품점 상품권을 구입해 자격이 되는 한인들에게 3백 불식 첫 300명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 대상자로는 먼저 서류 미비자와 유학생이 포함된다. 한인회에서 그동안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과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받게 헤택자 범위는 좀 더 잘 엄선해서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특별히 한인 대상자 가운데 다소 여유가 있으면 다른 유색인종에게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끼리만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시대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인종과 색깔에 무관하게 도움을 나누는 것이 바이든 시대의 정신 아니겠나. 우선 한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남으면 생각해볼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선 가을쯤이나 백신접종이 7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등교할 수 없는 자녀들을 둔 가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타 커뮤니티처럼 비대면 학업 지도 봉사활동이 전개되면 좋겠다. 자녀교육에 힘든 가정을 도울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나누어야 한다. 이번 새크라멘토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커뮤니티는 건강하고 건전하다는 새삼 느끼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백 세가 넘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나만 위해서 일하고,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은 보람이 있는 인생이 아니다”라고 한다. 결국, 공유와 나누는 삶이 자신에게 보람을 주고 건강한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 새크라멘토와 실리콘밸리 한인 커뮤니티의 활동을 보면서 뿌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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