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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시무식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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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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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지난 주말 오클랜드 오가네 식당 연회실에서 북가주 지역 첫 한인회 시무식이 있었다. 이스트베이 지역 교민이 주축이 된 이 날 시무식에는 이스트 베이 한인회장 이·취임식 성격도 가미되었다. 순서에 따라 신임 회장과 이사장이 위촉장을 받아 명실공히 공식 임기 2년을 시작했다. 이날 초청받은 단체장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끈 분은 김옥련 이스트 베이 한미노인봉사회장의 참석이다. 그동안 이스트베이 지역 문화회관 창립을 둘러싸고 일부 한인들 사이에 상당한 긴장이 있어 지역 교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는데 김 노인회장의 참석으로 그동안의 불화는 상당히 진정된 것처럼 보였다. 이날 김옥련 회장은 행사 말미에 참석자 모두에게 “임인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나가자”는 격려와 말을 통해 새로운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옥련 노인회장(왼쪽)과 이진희 신임 한인회장


자체 건물 소유


김옥련 노인회장의 참석이 중요한 이유는 노인회가 현재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비드19 이후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비영리단체가 자체 건물을 마련한다는 것은 실현성이 아주 낮다. 북가주 지역에 산재해 있는 한인 단체들이 더 발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체 건물이 없어 정상적인 봉사 활동 범위가 작기 때문 아니겠나.

지금처럼 장기간 전염병이 창궐하고, 부동산 폭등이 지속되면 모금을 통해 비영리단체가 건물을 마련 한다는 것은 99% 불가능하다.남은 1%는 그야말로 행운의 여신을 만나는 것이다.

현재 경제 여건을 주의 깊게 보면 자체 건물 없는 한인 단체들이 각자도생하기엔 역부족하다.

아무리 봉사하고 싶어도 안정적인 장소가 없다면 추진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한인회관을 문화회관으로 재탄생하고, 이 기회에 한인 단체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려고 노력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본 기자는 이 지면에서 여러 단체가 공간을 공유하고 연합해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어떻게 공간을 사용할지 기다려진다.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발표한 적이 없어 다소 궁금하지만, 초심대로 잘 진행될 것으로 믿고 싶다.

이스트베이 지역 봉사단체 가운데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단체는 이스트베이 노인회가 유일무이하다.

오직 노인회만이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회관을 꿋꿋이 지켜왔다.

과거 노인회장 가운데 한 분이 회관을 잡히고 돈을 빌려 유용한 사람이 있어 이를 수습하는데 김옥련 회장의 노고가 정말 많았다. 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각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고, 제4차 부스터 샷을 준비해야 한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 예측하기 어렸지만 가능하면 이스트베이 지역 한인 단체가 연합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발전해야


비영리 한인 단체들이 발전을 위해선 등을 비빌 작은 언덕이 필요하다.

그럴 언덕조차 없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스트베이 한인 단체들 가운데 활동 공간이 가장 시급한 것은 한인회 아니겠나.

한인회가 민원 업무와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기 위해선 공간이 필요하다.

이번 임인년 시무식을 식당에서 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발한 봉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 아니겠나.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러 단체장들이 의견을 모아 보면 좋겠다.

한때 노인회와 한인회 사이에 온수 같은 따듯한 물이 흘렀던 때도 있었다.

이날 김옥련 회장이 임기를 마친 정흠 회장의 손을 잡고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북가주 지역 가운데 새크라멘토 지역 한인 단체들의 발전과 화합은 아주 인상적이다.

현재 한국학교에서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한인회와 재향군인회 등 지역 단체들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한인사회의 모든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현재 새크라멘토 한인사회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문화회관이라는 자체 건물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나.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 새로운 건물 구입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만큼 건물 사용을 공유하는 방법을 더 연구하여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인 단체들이 한 건물에 있으면 갈등도 있겠지만 공동의 사업을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하면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이스트베이 지역 한인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 단체들의 연합이 가장 시급하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의 마음을 버리고, 나눔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준비되어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올해 안에 이스트베이 한인사회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며 임인년의 새 출발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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