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혐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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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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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 18, 2021
발행인 칼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꾸준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별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욕설과 물리적인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피해가 여성과 노인들이 집중적으로 당하고 있으며, 가해자는 백인과 같은 유색인종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침묵하지 마라 지난 13일 토요일 수백 명의 주민이 참가한 산호세 집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으며, ‘이제는 침묵을 멈추라’는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AAPI)에 대한 요구가 기증되고 있다. 토요일 집회는 Evan Low (D-Campbell)의원, 산호세 시의원 Pam Foley, 그리고 소외된 민족 공동체에 봉사하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기반을 둔 아시아계 미국인 비영리 단체가 주최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전국적인 반 아시아 차별을 다루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연합인 ‘Stop AAPI Hate’은 2020년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및 학대에 대한 2,800건 이상의 직접 보고를 받았고 발표했다.
이 그룹은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이 COVID-19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거짓으로 인해 반아시아 차별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1일 지난해 미국 내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149% 증가했다고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이 가장 심각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적인 혐오범죄가 약 7% 감소한 것을 생각하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이 기간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권 16개 지역 가운데 뉴욕에서 보고된 혐오범죄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뉴욕에서 집계된 아시아계 미국인 대상의 혐오범죄 3건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833% 치솟았다. 지난 9일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의 한 쇼핑몰에서 병과 캔을 줍던 낸시 도(83)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었다.이어 남성으로부터 코를 맞은 도씨는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혀 잠시 기절했고 주변은 피로 흥건해졌다.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을 받아 의식을 찾았을 때 용의자는 이미 도망간 상태였다.가해 용의자인 글렌모어 넴허드(40)는 지난 11일 체포돼 65세 이상의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고발 사이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일리노이 등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가 인종차별 고발 건수의 69%를 차지했다.
인종차별 사례 중 언어폭력이 가장 흔하게 발생했고 따돌림, 침 뱉기 등의 공격도 있었다.
인종차별 피해자들을 분류하면 중국계가 41%로 가장 많았고 한국계, 베트남계, 필리핀계 등도 있었다. 작년 1∼3월에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시노포비아'(중국인 혐오증)와 관련한 표현이 급증하기도 했다.
대통령도 중단 요구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종차별 의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중국 책임론이 거셌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 또는 '쿵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푸와 플루의 합성어)' 라고 부르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대상의 혐오범죄가 잇따르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황금시간대 TV로 생중계된 첫 연설에서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범죄는 “미국답지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미연방의회의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의원들은 반(反)아시안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가장 큰 차별범죄로 미국 내 관심이 증대하고 있지만, 곧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미국 내 인종차별 또는 혐오범죄는 오랜 기간 미국인의 생활에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유색인종들이 같은 유색인종인 아세안에 차별과 핍박이 더 심하다는 점이다. 유색인종이 힘을 모아 인정차별에 대항해도 부족하데 같은 유색인종에게 욕하고 물리적인 공격을 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하고 아이러니하다.
위험한 시기에 살아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 우선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우 혐오범죄의 대상에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14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언급하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1년 동안 가족들이 상당한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지사도 느끼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인 만큼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당분간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라고 한다. 두 번째는 산책 코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고 한다. 세 번째는 몇몇 사람이 모여 있는 거리나 거리 파킹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즉흥적인 혐오범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혼자 걸어 다니는 것을 피하고 항상 주위를 경계하라고 한다. 다섯 번째로 함께 다니고 비상 연락처를 몸에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이상의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킨다고 꼭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히 노인과 여성들은 범죄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어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 앞으로 5월까지 원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가면 지금 같은 긴장 상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도 미국독립기념일에는 가족이나 친지 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BBQ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여름까지 혐오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항상 경계심을 갖고 불필요한 외출을 상가해야 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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