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와 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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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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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지난 주말은 마침 광복절 주일이라서 바쁘게 취재하러 다녔다. 토요일 오전 11시 실리콘 밸리 한인회관에서 북가주 지역 5개 한인회가 76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공동으로 개최해 지역 한인들에게 한인회가 단결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 광복회 샌프란시스코 지회 주최, 오클랜드 한국학교 주관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광복 76주년 경축식 및 축제의 밤 ‘대한국인의 역사를 열다’ 행사가 플래젠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다른 광복절 올해 광복절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차세대 청소년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젊어진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다소 늦어감이 있지만, 광복절 행사는 이민 1세가 주체가 되어 치르기보다 점차 차세대가 이어받아 ‘광복(光復)’의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일제의 36년 압제 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했으며 많은 국민을 잃는 인적 손실도 치렀다.또한 우리 조상들의 의지와 달리 많은 조선의 젊은 여성들이 일본 제국주의 군인들에 의해 납치되었으며, 남자들은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노역과 차별에 시달렸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일본 전후 정부는 몇 차례 사과했다지만 한국민들에게는 진솔하게 보이지 않았고, 형식적으로 한 모습으로 비쳐 제대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이 아직도 적지 않다. 독일의 브란트 수상이 재임 시 유대인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역사적인 장면을 본 한국민들은 적어도 그 정도 사죄를 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후손들은 독일 나치가 저지른 참혹한 죄상을 반성하는 전후 독일의 모습을 보지 못했나. 일본은 왜 한반도에서 일어난 그들의 학정의 잘못을 참회하지 못하나. 같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 국가인 독일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여태껏 외면하는지 생각하면 화가 난다. 그것은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에 대한 우월감이다. 한국보다 더 발전한 나라라는 자부심과 배타심 때문에 그들은 사죄하지 않고 있다. 실력으로 극일해야 이제 우리가 일본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선 일본을 실력으로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예술, 체육 등 모든 분야에게 일본을 능가하면 그때는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진심으로 사죄할 것이다. 이제는 말 한마디에 분노하고 싸우는 모습은 지향하자. 우리도 그들처럼 겉에선 웃고 속으로는 칼을 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일본과 싸울 때는 가장 냉정해야 하고 일본의 급소를 제대로 잡기까지 인내하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 일본보다 우리의 국민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섬나라 근성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 그런 속물이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은 독일 나치가 6백만 명의 유대인 죽였지만 용서했다. 용서는 과거로 부터 해방을 의미한다. 그리고 두번 다시 당하지 않기 우해선 자나깨나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차세대에서 일본의 사죄 받는 주역으로 키워야 한다. 우선 학부모가 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진실을 가르치되 증오심을 키워서는 안 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일본과 다투어야 한다. 감정에 치우치면 지금의 1세대처럼 허송세월을 보낼 수 있다. 일 년에 한번씩 맞이하는 광복절을 더 나은 생각과 각오 없이 맞이해서야 되겠나. 작년 광복절과 변화 없는 광복절을 해마다 맞이해야 한다면 그것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우리가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1등만 하는 노력과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한국인이라는 공동체의 파이를 더 크고 단단하게 키워야 극일(克日)하는 맛볼 수 있다. 이민세대가 밑거름 돼야 한인사회도 다른 커뮤니티처럼 세대 차가 크다. 노장층은 젊은 층과 사고가 다르다며 기피하고, 젊은 층은 이민 1세대를 꼰대로 생각한다. 이민 1세들은 조건 없이 차세대를 위한 희생과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1세들이 이룩하지 못한 과업을 성취할 수 있다.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선 올바른 우리의 역사관 확립이 시급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미주 독립운동의 요람지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독립운동의 흔적이나 유적지가 전혀 보존되어 있지 않다. 이제는 사적지를 찾기도 힘들어졌고 기념비를 세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끄러운 역사가 우리들의 게으름과 역사의식 결핍으로 잊혀지는 것이다. 후손에게 보여 줄 역사의 흔적이 없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커뮤니티가 참여한 한국전쟁 참전비와 위안부 기림비가 우리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우리는 이 두개의 역사적 기록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어야 겠다. 앞으로 올바른 역사관과 역사의 중요성을 거울삼아 샌프란시스코에 역사를 다시 세우는 노력을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이 1940 5월 14일 라디오 연설 중 “A nation that forget its past has no future(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우리는 언제나 기억해야한다. 2022년 광복절은 이민 세대와 차세대 함께 어울리는 신나는 광복절을 소망해 본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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