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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 숨겨진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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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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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수필> 글: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우린 지난 2년동안 펜데믹이란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깊숙히 들어와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기존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세상 “뉴 노말”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이젠 무색할 정도로 익숙해진 생활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도 함께 바꾸어져있다고 생각이 된다. 매일 바쁘게 지내던 시간들이, 나의 존재의 의미를 주었던 모든 일들이 타의에 의하여 제제를 받다가 보니 우울하고 낭비하는 시간들이 늘어나 있었다. 새로운 나를 찾아야만 하는 시간들이었다. 일상 생활의 변화가 일어났다.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예전과의 생각이 달라졌다. 일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인간 관계가 달라졌다. 행사마다 형태가 달라졌다. 시간은 더 많은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 싫어졌다.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이젠 즐겁지가 않다. 운동도 몇번을 다짐하고 움직인다. 드라마도 이젠 실증이 났다. 모든 것이 거꾸로 되어 있다.

어릴적에 “거꾸로 말하기” 게임이 생각난다. 하루종일 거꾸로 말하면서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좋아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제대로 말을 했던 일들이 소록소록 생각나고 그립다. 누가 이렇게 야단을 치고 옛날 모습으로 돌라갈 수 있기를 희망하여 본다.

며칠전 최현술 박사의 강연에서 우리 마음의 아름다운 보석 3가지를 잘 가꾸면 그 빛이 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줄 수 있고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첫번째 보석의 이름은 배려심이다.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인거리에서 한 노인은 길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경찰이 노인의 태도를 유심히 살핀 후 물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줍고 있습니까, 습득물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겠지요" 노인은 경찰관에게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대답했다. "별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시지요" 경찰은 노인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졌다. 그런데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은 온통 유리조각이었다. 노인은 경찰에게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 이 유리조각을 밟아 다치면 안되지 않습니까" "노인은 누구신가요"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저는 조그마한 고아원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이 노인은 교육학의 아버지 페스탈로치였다. 이 일화는 페스탈로치의 아이들 사랑이 배려심으로 나타났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서로 서로가 배려의 상대가 아닌가 싶다.

두번째 보석의 이름은 관대함이다. 관대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국어사전을 보면 '[형용사] 마음이 너그럽고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국립묘지 옆에서 묘지를 찾는 이들에게 꽃다발을 파는 꽃가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길거리에서 꽃다발을 팔고 있었다. 알고보니 거지 노인이었다. 꽃가게 아들이 보니 자기 가게에서 판 꽃다발이었다. 할아버지는 국립묘지를 돌면서 묘지 앞에 놓여 있는 꽃다발들을 모아 파는 것이었다. 자본금 없이 장사하는 분인 셈이다. 아들은 분개하여 "아버지! 저 노인을 고발해요? 그럴 수가 있어요? 남의 산소에 꽃다발을 갖다 파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 눈이 많이 온 날, 산소를 찾는 이도 없었고 할아버지 수입도 없었다. 그날 아버지는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산소로 가서 뿌려 놓고 꽃다발을 주으러 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웃으셨다. 아들은 아버지 사랑에 감격하여 울었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만약 당신은 어떻냐고 물으신다면 “이제부터 관대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겠습니다”하고 다짐하려 한다.


세번째 보석은 회복력/탄력성이다. 영국의 헨리 포세트 (Henry Fawcett 1833-1884)는 25살때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갔다가 아버지의 실수로 엽총이 오발되어 양쪽 눈을 다 잃는 사고를 당했다. 처음 그가 원망과 절망 가운데 지내고 있을 때, 그의 아버지가 이 일 때문에 비탄에 빠져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결심하고, 옛날의 야망을 다시 가진 것 같이 부지런히 무엇인가 하며 기쁜 듯이 행동하던 중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아버지를 위해 속 마음과 달리 가장해서 살아 왔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로 그렇게 되어간 것이었다. 결국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중에는 체신부 장관까지 지냈다.


아직도 끝이 안보이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오는 2022년 임인년에는 우리의 3가지 보석, 배려심, 관대함과 회복력/탄력성을 일상에서 적용하면서 조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보람된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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