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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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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b 16, 2022
  • 2 min read

글: 박성희


톨스토이의 이름만 들어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이나”, 그리고 “부활”이 떠 오른다. 특히 “전쟁과 평화”는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으로 삶의 의미와 인간의 도덕적 완성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인류에 커다란 화두를 던지면서 등장인물만 559명으로 수많은 개별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죽음, 새로운 삶의 발견을 잘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약 2,300페이지가 되는 이 장편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극히 드믈것 같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는 “영웅은 존재할 수도 없고 또 존재해서도 안 되며, 오직 인간만이 존재해야 한다.” 라는 명재를 통한 자신의 철학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톨스토이는 73세가 되던 해인 1903년에 “세 가지 질문”이라는 짧은 단편을 썼다. 이 책 안에서 왕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현자를 찾는다. 이 세 가지 질문은 우리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또 많은 소설 작가들의 작품에 묻어있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세 가지 질문의 줄거리를 잠깐 소개를 하면 어느 나라의 왕이 “내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과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를 항상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나라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늘 자신이 없었다. 결국 지혜롭다고 널리 알려진 현자를 찾아가 답을 구하기로 했다. 왕은 깊은 산골짜기까지 찾아가서야 겨우 현자를 만날 수 있었고 자신의 궁금해 하던 세 가지 질문을 했지만, 현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하던 밭고랑만 파기 시작했고, 왕도 옆에서 같이 밭고랑을 함께 파면서 다시 물었지만 대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때 숲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한 청년이 나타나 왕이 서 있는 곳까지 오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왕은 다친 그를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자기 형을 처형하고 자기의 전 재산을 몰수한 왕에게 복수하고자 왕을 시해하려 궁으로 쳐들어갔다가 왕의 호위대를 만나 피해 달아나다 다친 자객이었다. 하지만 이 청년은 왕이 자신을 치료 해 준 것에 고마워 용서를 빌고 충성을 맹세하고 반면 모든 사정을 들은 왕은 그에게 용서를 구했고 모든 재산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고 화해를 하게 된다. 왕은 궁으로 돌아가기 전, 현자에게 세 가지 질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다시 물었다. 그러자 현자는 왕의 물음에 나는 이미 답을 했고, 왕은 벌써 답을 얻었다며, 먼저 왕이 나를 도와 밭고랑을 파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고 생각해 보시오. 피를 흘리면서 온 청년은 아마도 왕을 해쳤을 것이고, 두번째는 바로 왕 옆에 있던 나이며, 마지막으로 왕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도와준 것이기에, 나를 위해 선행을 베푼 것이 왕이 한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 현자는 이 상황을 통해 가장 중요한 시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우리가 마음대로 영향력을 주고 누릴 수있는 유일한 시간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함께”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라 답했다. 톨스토이는 현자의 목소리를 통해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음과 제시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은 지금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베풀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일들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이리저리 미루다가 허둥대기도 하고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런가하면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내가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이기적인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언제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이라면, 위의 현자가 말한대로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며,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인생길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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