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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라는 유능한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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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v 17, 2021
  • 3 min read

발행인 칼럼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가 지난주 오클랜드 오가네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보수 공사에 따른 노인회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예상보다 많은 임원이 왔다.

총영사관의 중재 통하나?

보수 공사는 시작됐고 비용 일부도 이미 도착해 지급 단계에 있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6월 이전에 모든 공사는 끝나게 된다.

회장 선거 연기와 맞물려 더는 동포사회가 분열되지 않도록 내년 6월까지 모든 공사가 끝나기 위해선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노인회는성실한 대화와 윈-윈 협상이 필요하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지난 11일 양측을 초청해 대화에 참여한 만큼 물꼬를 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양측이 탐색단계로 생각되지만 이미 대부분 내용이 공개된 만큼 노인회는 자체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회장단이 결단을 내리면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이미 회관 공사에 관한 플랜이 세워져 있고 총영사관 대화에서 노인회에 처음으로 보수 공사 설계도를 공개한 만큼 어떻게 노인회 회장단의 체면을 세우고 실리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

설계도에 따르면 현 한인회 사무실은 전시장이 된다.

그리고 한인회가 노인회 방을 쓰고 노인회는 뒤쪽 어느 방으로 옮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노인회는 지난 30년 동안 사용했던 방을 떠나야 하는 섭섭함이 크겠지만 회관 구조가 크게 변하는 만큼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회가 사용하던 방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차지하게 되면 노인회에도 상응하는 크기로 보상해야 한다.

또한 두 단체가 지난 30년여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관리했던 만큼 한쪽의 일방적인 피해는 없어야 한다.

한인회와 노인회가 생산적인 대화와 협상을 해야 노인 회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무조건 타협을

한인회와 노인회 대화 단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두 단체가 수년 동안 서로를 배척하고 비협조로 일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기자회견에서 노인회는 현 회장이 온 다음부터 협조가 안 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한인회도 똑같은 입장일 것이다.

누구 때문에 이런 불화가 생겼다는 말로 동포들을 설득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일방적인 말에 수긍하고 동조할 동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남의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처럼 툭하면 남의 탓을 한다.

동포의 입장에선 "똑같다"는 말 외에 드릴 말이 없다.

두 단체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무조건 협력해서 회관 보수 공사를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소통과 협력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매사 서로 말조심하고 한 말에 대한 신뢰를 지켜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조롱거리로 삼아서도 안 된다.

그리고 대화 시 동반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사와 행동을 취해야 한다.

어른 단체인데

한인회와 노인회는 동포사회 최고의 어른 단체라고 말할 수 있다.

한인공동체를 한인회가 대표한다면 노인회는 동포사회의 본(本)이 될 어르신들의 모임이다.

이 두 단체가 싸우면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또한 그들의 실망감을 어떻게 치유하겠나.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더욱 실망할 수 있다.

코리언에게는 분열이라는 DNA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단체는 분쟁이나 다툼이 있다는 소리가 밖에 흘러나오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된다. 그야말로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상기 시키고 싶다.

한인회와 노인회는 이제 그렇게 다툴 나이가 아니지 않나.

이번 노인회 기자회견을 보면서 노인들의 거친 언어의 자제가 요구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에 대해 인내하고 사랑으로 대해 주기 바란다.

또한 사실이 아니겠지만 한인회도 노인회를 박대하거나 무시 해서는 안 된다.

한인회 임원도 곧 노인회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겠나.

자기가 들어갈 단체를 향해서 무시하고 오만하게 보여서는 더더욱 안 된다.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서로 무시당할 수 있다.

세월에 떠밀려 늙는 것도 서러운데 한 지붕 아래서 다툴 시간이 어디 남아 있겠나.

앞으로 두 단체 회원은 분열보다 화합과 협력에 앞장서는 모범단체로 노력해 주기 바란다.

내가 가장 유능한 회장이 되기 위해선 '화합(和合)'이라는 유능한 전략이 필요하다.

문제의 회관 등기

단체 사이에 첨예한 이해관계로 대립하면 정보 부재가 큰 이유가 된다.

나만 정보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이 모르면 재판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를 공유함으로 오해를 줄이고 올바른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정보가 없으면 억지를 쓰고 막말을 하기 쉽니다.

좀 더 상식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필요한 시기에 정보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

정보가 전략이 될 도 있지만 그런 전략을 너무 좋아하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다.

이번 한인회와 노인회의 불신과 비협조 이면에는 불투명한 한인회관 소유 등기부도 한몫하고 있다.

한인회관 수리가 완전히 끝나고 적당한 시기에 회관 소유에 관한 사법부의 명쾌한 판결을 받아 둘 필요성도 있다.그래야 한인회와 노인회 근본적인 분쟁을 매듭지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건드리면 회관 수리는 물 건너간다.한인회관이 내년 6월 이전 새로운 모습으로 동포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인공동체에선 협력과 협조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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